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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조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노리는 ‘LG·SK·롯데’, 누가 승기 잡나

입력 2024-05-23 06:32 | 신문게재 2024-05-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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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 각국의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석유화학업계의 새 먹거리로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가 2050년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규모를 60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석유화학업계 중 어떤 기업이 선두에 설지 주목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는 LG화학과 SK지오센트릭, SK케미칼, 롯데케미칼 등이 투자하며 ‘LG·SK·롯데’ 3파전을 형성할 전망이다.

먼저 LG화학은 31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공장에 연 2만톤 규모의 초임계 열분해 공장과 차세대 단열재인 에어로젤 공장을 짓고 있다. 공장은 올해 완공될 예정으로 플라스틱 순환경제 시장 진출에 있어서 LG화학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열분해 공장의 준공 및 가동 시점은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4분기쯤으로 예상된다”며 “수요처도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열분해는 화학적 재활용 방식 중 하나로, 폐플라스틱이나 비닐을 고온으로 가열해 다시 원유로 만드는 기술이다. 석유화학 공정에 원유 대신 투입해 새로운 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SK지오센트릭은 1조8000억원을 투입해 울산에 재활용 플라스틱 클러스터(ARC)를 짓고 있다. 열분해 공장을 비롯해 폴리프로필렌(PP) 추출 공장, 페트(PET) 해중합 공장 3개를 동시에 짓는다는 계획이다. 작년 11월 착공한 ARC는 2025년 말 완공, 2026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최근 SK지오센트릭이 건립 속도를 늦추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업황 악화와 투자비 상승에 부담을 느껴 열분해 공장만 착공하고, 나머지는 추후 검토를 거쳐 건설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지오센트릭 측은 “SK그룹 차원에서 전반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며 “최근 ARC는 부지 평탄화 작업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1300억원을 들여 중국 친환경 소재 업체 슈에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제품 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페트 재활용 상업 생산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2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울산공장 해중합 시설에 대한 투자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당초 올해 상반기까지 PET 해중합 시설과 화학적 재활용 PET 생산시설에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투자 기간을 2027년 말까지 연장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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