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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보이콧 안해"…평창 "러 선수들 감동스토리 효과 기대"

입력 2017-12-07 10:31 | 신문게재 2017-12-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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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평창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막지 않겠다”고 한 자동차 공장 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AP=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한 자동차 공장 연설에서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어떤 봉쇄도 선언하지 않을 것이며, 선수들이 원한다면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 선수단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시켰다. 국가 주도 도핑 파문에 대한 책임을 물은 조치다. 다만 러시아 선수들은 별도의 약물 검사를 통과하면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했다.

IOC 발표 이후 일부 러시아 체육계 인사와 정치인들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올림픽 출전 자체를 전면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평생 올림픽을 준비해온 선수들을 위해 원하는 선수들의 개인 자격 참가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보이콧 찬반 논쟁이 펼쳐졌다.

이런 가운데 푸틴은 이날 IOC의 결정에 대해 “이 모든 것은 전적으로 조작되고 정치적 동기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문제는 올림픽 회의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이지만 다시 한 번 말하건대 러시아는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려는 선수들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소치 올림픽을 포함한 지난 대회들에서 스포츠 장관이나 다른 기구, 협회 등에 우승하라는 과제를 내린 적이 없다”면서 “러시아엔 대회를 준비하고 성공적으로 치르는 과제만이 있었을 뿐이며 이 과제를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IOC 결정에 대한 일부 책임을 받아들이지만 도핑 규정 위반으로 올림픽 출전이 금지된 선수들에 대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오는 12일 올림픽 출전 후보 선수들과 코치, 개별 종목 협회 대표 등이 참석하는 ‘올림픽 회의’를 열고 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그에 앞서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IOC는 러시아가 IOC의 징계 요구를 존중하고 잘 수행하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때 러시아 국기의 사용을 허용하고 징계도 철회할 수 있다며 여지를 뒀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호응해 보이콧 대신 자국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하는 것으로 IOC와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러시아 선수들은 평창올림픽에서 개별 출전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이라는 특수 집단에 속해 평창올림픽에서 경쟁하게 된다. 러시아 국기 대신 ORA라는 글자가 박힌 중립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해도 러시아 국가가 아닌 ‘올림픽 찬가’를 듣는다.

이 같은 러시아의 유연한 결정에 동계스포츠 5강 중 하나인 러시아의 불참으로 자칫 ‘반쪽 대회’가 될 뻔한 평창동계올림픽도 한숨을 돌려질 것으로 보인다. 비록 개인 자격으로 출전을 하지만 러시아를 대표하는 스타급 선수들이 평창에 오면 대회의 질적 수준을 예전처럼 유지할 수 있다. 오히려 도핑 파문을 딛고 평창에 온 러시아 선수들이 새로운 감동 스토리를 써내려간다면 평창동계올림픽은 예상 밖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는 기대도 모아지고 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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