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전국 > 충청

<김종서의 환경경제이야기> 세계역사를 바꾼 전염병 이야기

21세기 전염병시대에서 인류를 극성을 부리는 전염병을 극복하고 다시 질병없는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게 될지 걱정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출현은 인류에게 전염병과의 전쟁이라는 또 다른 시련을 안겨 주었다고 할 것이다.

입력 2020-03-16 08:52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14세기, 유럽국가에서는 알 수 없는 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상이 사망했다. 그래서 신의 저주 때문에 일어났다고 여겨고 신의 노여움을 달래려는 행동들이 오늘날 풍속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는 사육제니 카니발이니 하는 축제로 발전하여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많은 마을사람들이 갑자기 사망하고 마을이 폐허로 변하면서 논밭은 황무지화되고 흉년과 기근이 또 다시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었다. 이어서 각종 자연재해와 유행성 독감, 괴혈병, 콜레라 등이 만연되면서 신이 내린 형벌이라고 여겨 불안과 공포에 휩싸인 사람들 사이에는 각종 일들이 벌어졌다.

점술가들은 진주분말, 말린 두꺼비, 구운 두더지, 늑대와 사슴의 내장, 양의 피, 닭의 위 등 각종 기괴한 약을 만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그리소 수도사들은 망토를 입고 가슴에 붉은색 십자가를 걸었으며 채찍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내리치면서 자신들의 고행으로 하나님이 이 ‘형벌’을 멈춰주시기를 기도했다.

의사들은 대형 새를 연상시키는 방호복을 입고 다녔으며 새 부리처럼 입부분이 앞으로 돌출된 가면을 쓰고 이 돌출 부위에 약을 넣고 다녔다. 또한 외지에서 유입된 유대인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유대인들의 학살로 이어졌다. 즉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한 종족, 탐욕스러운 고리대금업자라고 죄악시하면서 페스트를 유포시킨 죄목으로 체포되어 고문을 받았다. 더욱이 마을 우물이나 냇물에 독약을 풀었다는 죄목으로 학살되고 이를 계기로 유대인들은 동유럽 각 지역으로 흩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중세 봉건제도에서 영주의 땅에서 농사를 지었던 농민들이 많이 사망하였다. 그래서 일손이 부족해져 농민의 몸값이 올라 2~3배나 비싼 임금을 줘야 했기 때문에 영주 중심의 봉건제도가 무너지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중세 유럽 사람들에게는 교회와 성직자가 곧 법이었는데 흑사병에 대한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해서 교회에 대한 능력을 의심하면서 불신하기 시작하였다. 이는 곧 종교개혁의 시발점이 되었고 이로써 가톨릭 중심의 교회가 분할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한편 1532년, 스페인의 피사로의 부대가 잉카제국에 도착하였다. 그들은 106명의 보병과 62명의 기병으로 구성되었는데 이들이 8만 대군을 보유하고 있는 잉카 제국을 붕괴시킨 것이다.

이는 전투가 아닌 천연두라는 전염병 때문이었다. 즉 유럽 사람들에겐 이미 천연두가 창궐한 뒤라 천연두에 대한 면역력이 있었으나 평생 천연두 균을 접해 본 적이 없던 잉카제국에서는 속수무책으로 천연두로 대부분 주민들이 목숨을 잃게 되었다. 게다가 천연두가 멕시코 일대를 비롯해 과테말라, 남아메리카의 잉카 제국이 순식간에 퍼져 스페인 군대는 아무런 전투도 하지 않고 남아메리카 지역을 손쉽게 정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어서 영국과 프랑스가 북아메리카를 정복하게 된 것도 역시 천연두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로써 1617년, 영국의 청교도가 미국 플리머스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원주민의 90% 이상이 천연두로 사망했다. 그래서 유럽국가들로부터 유입되는 이민들을 북미대륙에서는 아무런 저항없이 받아들이고 손쉽게 북미대륙을 지배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유럽인들의 탐욕을 위해 노예로 끌려온 2천만 명의 아프리카인들을 따라서 황열병까지 유입되었다. 아프리카인들은 이미 면역성이 있었지만 노예 주인들인 백인들에겐 그렇지 않아 북아메리카에서 노예제도가 몰락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는 나중에 북아메리카 대륙 전역에서 흑인들의 인권운동에도 큰 힘이 되어 링컨이 노예를 해방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16세기 초, 프랑스는 파나마 운하를 계획하고 이를 1880년부터 건설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프랑스는 말라리아나 황열병 같은 아프리카 질병으로 21,900명이나 되는 노동자가 사망하여 결국에는 이를 포기하게 되었다. 결국 1900년대 초, 미국이 이를 재시도하게 되었고 말라리아나 황열병 같은 전염병은 모기 서식지에 석유를 뿌려 극복하고 1914년 8월 15일에 77km나 되는 파나마 운하를 완성했다

이와 같은 파나마 운하는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과 동아시아 지역을 정치ㆍ경제ㆍ군사적으로 긴밀하게 통합된 세계 규모의 네트워크로 연결하였다. 이는 곧 대서양과 태평양의 해군력을 하나로 통합해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하여 오늘날 미국이라는 독보적인 존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제1차 세계 대전이 1914년 7월 28일부터 1918년 11월 11일까지 4년만에 마무리 된 것은 스페인 독감 때문이라고 한다. 즉 전장에서 사망한 군인은 4만3천 명인데 전 세계에서 독감 사망자는 2,000만 명에서 1억 명에 이르렀다. 그래서 스페인독감은 전투를 마감시키고 베르사유 평화조약을 체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사실 제1차 세계대전은 그동안 강대국들이 탱크, 장거리대포, 잠수함 그리고 독가스를 개발하여 무장하고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전쟁이었다. 즉 1914년 6월 28일, 오스트리아의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인 사라예보를 방문했다가 암살되었다. 이를 계기로 전 세계의 경제를 두 편으로 나누는 거대한 강대국 동맹들끼리의 충돌이 발생하였다. 한쪽 편은 대영제국, 프랑스, 러시아 제국이 동맹의 한 협상국이었으며, 다른 한편은 독일 제국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있는 동맹국이다.

이 자리에서 뒤늦게 참석한 미국 대통령 윌슨은 자신이 새롭게 구상한 14개조 평화원칙을 국제 사회에 공표, 스스로 주권을 갖고 국가간에 협력해야 된다는 국제연맹을 제안하게 되었다. 이는 전 세계 전쟁을 방지하는 국제 연맹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고 오늘날 유엔을 창립하는 기반이 되었다.

한편 이런 협상결과에 불복한 독일에서는 파시즘으로 무장한 히틀러가 부상하면서 유럽의 민족주의 부활과 함께 제2차 세계 대전이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와 같이 전염병은 여러 번 새로운 세계 역사를 바꾸는 계기를 만들었으나 그 동안 인류가 전염병에게 참담하게 죽음을 당하면서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으로 백신과 항생제가 개발되어 전염병을 잠재울 수 있었다.

그 중에서 천연두를 예방하는 종두법을 개발한 에드워드 제너를 비롯하여 가열살균법을 개발한 루이 파스퇴르, 그리고 알렉산더 플레밍의 페니실린 개발이 이뤄져 전염병으로부터 인류는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렇지만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면서 이에 대한 백신이나 항생제 개발할 시간적 여유조차 주지 않고 많은 전염병들이 만연하는 21세기 전염병 시대가 개막되고 있다.

이런 21세기 전염병시대에서 우리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어떻게 승리하고 다시 전염병이 없는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아무쪼록 21세기 전염병시대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갖도록 다함께 응원하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김종서 기자 jongseo2477@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