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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한 잠 깨우듯 5번의 실패가 '알람몬' 깨웠죠"

[인터뷰] 말랑 스튜디오 대표 김영호

입력 2014-12-1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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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스튜디오 김영호대표2
말랑스튜디오 김영호대표가 ‘알람몬’캐릭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말랑스튜디오)

 

  

‘뜨끈뜨끈 회의실’, ‘보글보글 회의실’ 등 이름도 독특하다. 직원들은 신발을 벗고 맨발로 돌아 다닌다. 창밖을 보면 넓은 마당이 펼쳐져 있는 곳.

알람앱 ‘알람몬’의 ‘말랑 스튜디오’ 모습이다. 주방 콘셉트로 꿈을 만드는 공장으로 꾸미고 싶었다는 김영호(31) 대표. 그는 “공간이 사유(思惟)를 압도 한다”며 “내가 사고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범위는 결국 내가 속해 있고 살고 있는 공간이다”고 말했다.

자유로운 발상이 나올 수 있는 ‘말랑 스튜디오’ 공간이 있었기에 2011년 동아리 형태로 시작해 2년만에 회사 설립, 그리고 해외진출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재미있게 아침을 깨워주는 ‘알람몬’이 탄생하기까지 김 대표는 5번의 앱 개발 실패를 경험했다. 그 후 포기로 이어지지 않은 실패 이유는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필요로 하고 쓰임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철저한 분석이 오늘을 있게 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3년 동안 실패와 보완을 반복한 끝에 사람들에게 매일 발생하는 수요 중 알람을 발견했고 ‘즐거움을 주는 알람이라면 어떨까?’란 말랑한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알람앱 ‘알람몬’이다.

‘알람몬’은 먼저 말랑 프랜드 인기 캐릭터 ‘피코’, ‘딘’, ‘치즈’를 앞세워 유저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그리고 유저들 스스로 같이 일어날 캐릭터를 고르고 알람이 울리면 캐릭터를 날려 팬티를 입히는 등 캐릭터에 해당된 게임을 수행하도록 해 흥미와 재미요소를 입혔다.

이런 재미요소가 더해지자 다운로드 수는 점점 많아졌고 2012년 1월 출시 이후 한국 알람 어플리케이션 중 6개월만에 1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5월 중국시장에 진출하며 연간 600% 씩 성장, 지금까지 17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중 300만 건이 국내이며 나머지가 해외에서 다운로드 받은 것이다.

현재 김 대표는 아시아 진출을 위해 해외 개발, 디자인, 마케팅 인력 채용하면서 해외법인을 설립 중이다. 또 그 나라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과 더불어 단지 깨워주기만 하는 알람의 역할이 아닌 알림의 역할로 ‘알람몬’의 확장을 계획 중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사랑 받는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해 아시아 NO.1 개발사가 되고 싶다는 ‘말랑 스튜디오’의 비전을 밝혔다.

  

 

말랑스튜디오 김영호대표
말랑스튜디오 김영호대표는 해외 진출로 요즘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말랑스튜디오)

 

 

◇김 대표가 알려주는 창업 팁

김 대표는 우리나라 창업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무엇보다 정부가 창업을 적극 도와주고 있고, 아이디어를 구현 단계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창업준비를 하는 사람들에게 “시작도 중요하지만 ‘끈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돈과 시장조사는 충분조건들 중의 하나이고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시장임을 알고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창업의 성공열쇠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조직관리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성패의 갈림길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인간에 대한 ‘이해’, ‘고찰’, ‘성찰’, ‘관심’ 등이 기본이 돼야 긴 호흡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얘기했다. 또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생명연장, 아름다움, 배움의 욕구가 많아지면서 더 나은 삶에 관련한 영역들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해외진출을 계획한다면 해외시장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 나라의 문화, 생활 습관 등을 파악해야 한다. 그는 ‘알람몬’의 미국시장 진출 실패 사례를 들며 “결론은 미국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며 “결국 ‘알람몬’이 갈 수 있는 곳은 어딘지 고민하다 아시아, 그 중 중국을 먼저 선점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해하지 못하고 뛰어드는 것에 대해 누군가는 도전이라고 볼 수 있지만 해외 시장에 무작정 뛰어 드는 것은 정말 미친 짓”이라고 혀를 찼다.

해외 시장에서 성공한 분들은 짧은 기간에 이뤄진 것이 아닌 수많은 고민과 노력이 뒤따랐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팀웍’을 강조했다. “창업은 나 혼자가 아닌 ‘팀웍’이 돼야 비즈니스가 커질 수 있다”며 사업을 하는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모든 일은 대표 혼자 하는 것이 아닌 대표보다 똑똑하고 열정적이고 능력 있는 직원들이 함께 해야 시너지가 발생한다는 점을 늦게 발견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말랑 스튜디오’를 있게 해 준 직원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는다며 “직원 개개인의 능력이 잘 발휘할 수 있는 길은 그들을 신뢰하고 믿어주는 열려있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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