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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퇴시대' 중장년 재취업 성공팁 '성과를 말하라'

입력 2015-03-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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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견기업 임원의 위치에서 5년을 보내고 퇴직한 50대 초반의 A씨. 그동안 관리하던 관계업체들이 많아 퇴직 후 새로운 일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막상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려고 하니 남에게 자신의 구직활동에 대한 의사를 설명하는 게 부탁하는 것처럼 느껴져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다.
'반퇴시대' 중장년 재취업 성공팁 '성과를 말하라'
지난해 9월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중장년 채용한마당을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연합)


결국 A씨의 구직활동은 인터넷 취업사이트만 의존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취업사이트만을 통한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 A씨는 몇몇 주변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자신의 구직활동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3개월이 지나지 않아 지인으로부터 모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단장을 공모한다는 계획을 전해듣고, 면접을 준비해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됐다.

A씨처럼 50대 조기퇴직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 50대 기대수명이 90세에 달하면서 퇴직하고도 은퇴하지 못하는 ‘반퇴시대’가 도래했다.

 

부모봉양과 자식 뒷바라지에 노후자금을 당겨 쓰고 연금 등 노후생활을 대비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이 취약한 현실속에서 이들은 앞으로 20~30년간 구직시장을 기웃거릴 수밖에 없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존의 ‘공부→취업→은퇴’라는 생애주기 사이클에서 벗어나 ‘공부→취업→공부→재취업’ 형태로 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반퇴시대’를 맞이해 재취업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나이를 극복하고 재취업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직무에 대한 자신감과 폭 넓은 인간관계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인크루트가 실직 후 재취업을 한 40~50대 직장인 297명을 대상으로 취업 성공 비결을 물은 결과 ‘지인에게 구직 사실을 알리고 소개와 추천을 부탁했다’는 응답이 51.9%로 절반 이상에 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인에게 구직활동 이야기는 하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부탁은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김동준 전국경제인연합회 수석 컨설턴트는 “주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스스로의 역량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곳에 내가 있다는 그 사실만 알리는 활동”이라며 “그 가치를 알아본 사람들이 알아서 메신저이자 구직활동의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이력서는 경력 중심으로

중장년 재취업의 경우 이력서는 경력을 중심으로 작성하는 게 유리하다. 중장년층 이력서는 크게 이력서, 경력기술서, 자기소개서, 업무계획서를 의미하는데 인사담당자들은 이중 경력사항을 가장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업무계획서까지 첨부하면 서류전형에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 수석 컨설턴트는 “업무계획서를 통해 내가 지원하는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해서 어느 정도의 성과(매출)를 내겠다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를 제시해주면 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며 “많은 재취업 준비자들이 그동안 경력을 나열하는 식의 이력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보다는 자신의 경력사항과 전문성을 강조해 기업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명확히 나타나도록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면접에서 잘난 척 하지마라

청년들과 다르게 중·장년층이 면접에서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잘난 척’이다. 이미 업무 현장에서 20~30년 경력을 갖춘 베테랑이라 자신도 모르게 면접과정에서 잘난 척 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김 수석 컨설턴트는 “면접관은 취업 당락을 결정짓는 고위 임원진들인데 이 자리에서 본인의 경력이 많다고 잘난 척 하는 모습은 좋지 않게 보일 수 있다”며 “겸손한 자세로 면접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자기소개는 기존 업무 일선에서 성과를 창출했던 위주 내용으로 1분 정도를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 수석 컨설턴트는 “자기소개를 할 때 과거에 어느 대학을 나왔고, 어느 직장에서 몇 년간 근무했다는 내용보다는 어떤 업무를 통해 어떤 성과를 창출했다는 식의 내용을 미리 외운 상태에서 미소를 머금고 자연스럽게 설명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취업을 위한 교육은 고용노동부의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나 각 지자체에서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재취업 성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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