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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맞잡아도 힘든 맞벌이 육아의 '정보 코치'

[이색 직업] 베이비플래너

입력 2014-12-1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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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일생 중 자녀를 낳고 기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최근 자녀를 많이 낳아 기를 수 없는 사회 환경으로 인해 맞벌이 부부들에게 ‘임신·출산·육아’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관심사가 됐다.

이달말 출산을 앞두고 있는 김현숙(31·경기 일산)씨는 “첫 임신이라 신경써야 할 것이 너무나 많았지만 남편과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은 물론 베이비플래너의 조언 등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베이비플래너의 컨설팅에 대해 김씨는 “아이를 낳아 본 사람이 곁에서 조언도 해주고 다양한 정보를 많이 줘서 도움이 됐다”며 “따뜻한 배려로 늘 소통할 수 있어 임신 기간이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제는 젊은 부부들에게 그다지 낯설지 않은 ‘베이비플래너’. 임신부터 출산·육아까지 다양한 정보를 전해주고, 임신한 예비 엄마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는 이들, 베이비플래너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새로운 직업의 길을 개척해보자.
 

인천 육아맘 베이비플래너교실 진행사진
인천 육아맘 베이비플래너 교실 진행 모습(사진=한국베이비플래너협회 제공)

 


◇ 임신하는 순간부터

베이비플래너는 결혼 후 임신·출산·육아 등과 관련한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와 관련된 각종 정보와 혜택 등을 제공하고 안내하는 일을 한다.

베이비플래너가 제공하는 정보들은 출산과 양육, 교육의 단계별로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예비엄마가 임신 초·중기일 때는 맞춤형 태교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출산용품 체크리스트, 정부에서 마련하는 각종 지원 시책에 대한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출산 시기가 가까워졌을 때는 출산가방 체크리스트 제공, 산후조리원 안내, 분만과 모유 수유, 그리고 산후 다이어트 관련 자료 제공, 아기 예방 접종표와 이유식 정보 제공 등을 돕는다. 아이가 백일 또는 돌을 맞이했을 경우, 돌잔치와 관련된 각종 자료와 정부에서 마련한 지역별 육아 지원 혜택 자료 등을 제공한다.

일산 베이비플래너교실 진행사진
경기도 일산 베이비플래너 교실(사진=한국베이비플래너협회 제공)

 


◇ 관련 협회서 교육 후 채용 알선도… 약 150명 활동

  

베이비플래너가 되기 위해 특별히 필요한 전공은 없다. 가임기 부부, 임산부 등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대로 파악해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있어야 하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성격이면 좋다.

현재 베이비플래너로 일하는 사람들의 경우, 관련 협회의 채용과 교육 등을 통해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베이비플래너협회에서는 28~40세 이하의 기혼이면서 육아 경험이 있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예비 베이비플래너를 모집하고 있다.

베이비플래너는 현재 관련 협회 등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전국에 약 100~150명의 베이비플래너가 활동하고 있고, 주 5일, 오전 10시~오후 5시 근무 기준으로 약 100만 원의 월급을 받는다.

보통 베이비플래너들은 개인을 대상으로 결혼 후 임신과 출산, 육아, 교육 등과 관련한 체계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는데, 육아 관련 업체, 지역 보건소 등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분유 관련 기업, 이유식 배달 관련 업체 등에서는 회원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해 아이의 인지 발달 정보, 영양섭취 및 건강 정보 등 아이의 성장시기별 정보와 육아전문가 칼럼 등을 제공하고 있고, 지역 보건소 등에서도 아기 마사지 교실, 태교 및 임산부 체조 교실 등 출산준비와 관련한 다양한 수업을 개설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아이 여럿이 아니라 한 명만 낳아 잘 키우겠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하나밖에 없는 자녀이기 때문에 자녀에게 제대로 된 양육,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 하는 부모들이 늘어난다.


◇ 맞벌이 시대·사회적 양육 부담… 역할 커질 전망

한편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양육은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아이의 출산, 육아, 교육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베이비플래너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수요자에게 일대일 맞춤형 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도록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송본섭 한국베이비플래너협회 본부장은 “현재 대도시에는 협회의 지부와 센터 등이 활성화돼 있어, 베이비플래너를 찾는 예비 엄마들이 많다”며 “저출산으로 인해 자녀 출산과 교육이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기에 베이비플래너의 역할은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돈(수익)을 바라보고 플래너를 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공유하고 진정으로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박준영 기자 littleprince3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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