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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뉴제너레이션 ⑤] 다시 10년…'와신상담'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

입력 2023-11-21 06:29 | 신문게재 2023-11-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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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경 사장. (사진=금호석유화학그룹)

 

오너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어 온 금호석유화학그룹의 박준경 사장의 행보를 놓고 재계는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사자성어가 잘 어울리는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1978년 박찬구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박 사장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외국계 기업을 거쳐 2007년 금호타이어 차장으로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상무보에서 다시 부장으로

이듬해 곧장 부장으로 승진한 박준경 사장은 다른 오너 3세와 마찬가지로 역시나 ‘초고속 승진’이 예고됐다. 실제로 입사 3년만에 상무보로 명패도 바꿔 달았다. 그런데 아버지 박찬구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금호석유화학을 계열 분리하면서 돌연 부장으로 강등됐다. 사실상 한직으로 좌천된 셈이다. “현장 경험이 부족하다”는 아버지의 뜻이었다고 한다. 그가 다시 상무에 오르기까지는 무려 10년이란 인고의 세월이 필요했다. 한국경제의 신화로 불리는 고(故)정주영 현대자동차그룹 선대 회장도 이처럼 혹독한 자식교육은 없었다. 박 사장을 두고 그룹 안팎에서 “늘 겸손하고 성실한 사람”이란 인물평을 내놓는 것도 이 시기 세월만 낚고 있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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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서울 사옥. (사진=금호석유화학그룹)
◇아버지, 동생 지분 합하면 경영권 방어 문제없어

현재 박 사장은 그룹의 지주사인 금호석유화학 지분 7.45%를 확보하고 있다. 사촌이자 이른바 ‘조카의 난’을 일으켰던 박철완 전 상무(8.58%)에 이은 2대 주주이지만 아버지(6.96%)와 여동생 박주형(1.01%) 부사장의 지분을 합치면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전 상무는 박 사장의 큰 아버지인 故박정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제3대 회장의 장남이다. 공교롭게도 박 사장과 박 전 상무는 동갑내기다. 박 사장이 4월생으로 12월생인 박 전 상무보다 생일이 몇 달 빠르다.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때 마침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아버지 박찬구 명예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든든한 후원자도 생겼다. 물론, 일각에서는 양측이 우호지분을 전부 끌어 모아 전면전을 펼치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향후 박 사장이 두고 두고 풀어야 할 숙제로 거론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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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금호석유화학)
◇2배로 뛴 매출…2026년 매출 12조원 달성

그간 와신상담해 온 박 사장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2026년 매출 12조원 달성이다. 특히 수소와 이차전지 등 미래 신사업을 발굴해 그룹 내 석유화학 매출 비중을 낮춰야 한다. 그룹의 명운이 걸린 일이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석유화학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박 사장은 향후 5년간 6조원을 투자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ESG경영 및 미래 신성장동력에만 2조7000억원을 쏟아 붓는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도 업계의 관심거리다. 오염물질 배출과 에너지 사용이 많은 업종 특성상 녹록지 않은 과제라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박 사장이 2021년 부사장 승진과 동시에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금호석유화학의 매출이 2배나 뛰었다는 부분이다. 올해의 경우 업황 부진으로 고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2020년 약 4조80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21년 8조4600억원, 작년에는 7조9700억원에 달했다. 재계는 “박 사장에게 주어진 도전과 과제 수행 결과에 따라 금호석유화학그룹의 미래가 달리 질 것”이라고 평가한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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