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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뉴제너레이션] 건설업계의 젊은피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신사업으로 새 성장동력 시동

입력 2023-12-05 06:40 | 신문게재 2023-12-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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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헌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

 

호반건설은 1989년 창업주 김상열 회장(현 서울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전라남도와 광주를 기반으로 설립한 회사다. 자본금 1억원, 직원 5명의 소규모 회사로 시작했지만 2000년대 후반 동탄, 판교, 광교 등 신도시 공공택지 주택 개발사업이 크게 성공하면서 사세가 급격히 성장했다.

2017년에는 자산이 5조 원을 넘어서며 대기업 반열에 올랐고 2019년에는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진입했다. 2021년에는 공정자산총액이 10조 원을 넘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는 국토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0위에 들면서 4년 만에 10위에 재진입 하기도 했다. 10위 재진입 배경에는 특히 경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영향이 컸다. 호반건설은 창업 초기부터 빚을 내지 않는 ‘무차입경영’을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덕분에 호반건설은 10위 내 건설사 중 가장 낮은 부채비율(56.9%)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호반건설은 주택사업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지난해 매출 3조2071억원 가운데 분양을 통해 올린 매출이 70%(2조505억)에 가깝다. 해외사업장이 없는데다 주택사업 경기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높은 주택사업 의존도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룹의 성패가 2세인 김대헌 총괄사장이 도맡고 있는 신사업과 인수·합병한 기업의 성과에 달려 있다고 보는 이유다.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 호반건설 지분 54.73% 보유한 최대주주...2세 승계 마무리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은 1988년생으로 올해 35세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와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 사이에서 2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골프산업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 2011년 호반건설주택에 입사했다. 2013년에는 호반 건설로 자리를 옮기면서 미래전략실 상무이사, 기획부문 대표 부사장을 역임하다가 2020년 기획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호반건설 지분을 54.73%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아버지인 창업주 김상열 회장 10.5%와 어머니 우현희 씨의 10.8%를 합친 것보다도 두 배 이상 많다. 창업주에서 2세로 사실상 경영권 승계가 완료됐다.

장녀인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경영총괄사장과 차남 김민성 호반산업 전무는 호반건설 지분이 없다. 김윤혜 경영총괄사장의 경우 호반프라퍼티 지분 31%를 가지고 있으며, 김 전무의 경우 호반산업과 호반프라퍼티 지분을 각각 42%, 20.6% 보유 중이다.

 


◇성장 가능성 큰 ‘스타트업’ 발굴 등 새 먹거리 발굴에 전력


김 사장은 그룹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분담하고 자신은 스타트업 발굴 등 그룹의 앞날을 책임질 새 먹거리 발굴에 힘쓰는 모양새다. 이를 위해 엑셀레이터 법인 플랜에이치벤처스(플렌에이치)를 2019년 신설하고 스마트건설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프롭테크, 자율주행 등 30여개 가까운 스타트업과 협업을 추진해 왔다. 김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4년여 동안 스타트업과 투자·협업을 추진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 트윈(3D 가상기술) 전문기업인 플럭시티와 만든 안전관리 시스템은 이미 수도권 현장에 적용 중이다. ‘스마트안전관리솔루션’을 활용해 공사현장을 3D로 구현하면서 공정별 사고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드론을 활용한 외벽 품질 검사도 진행했다. AI 드론은 스타트업 ‘뷰메진’과 공동 개발했다. AI 드론 품질검사 솔루 션은 드론으로 건축외관을 촬영하고, AI를 이용해 건축물 품질을 진단한다. 특히 제로에너지부문 스타트업 ‘에이올코리아’가 개발한 차세대 환기시스템은 제습 성능을 50% 올리고 전력 소모량을 40% 이상 절감하는 기술로, 현재 호반써밋 아파트 15개 주민공동시설 설계에 적용 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사업으로 성장한 기업인만큼 경기의 영향을 많이 타는 건설업 비중이 높아 신사업 발굴은 호반그룹에 필수 과제”라며 “경영 승계도 마무리돼 향후 그룹을 이끌어갈 경영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신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둔다면 경영권 승계를 완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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