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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뉴제너레이션] ①'난세에 영웅 난다'…격동기 신화 쓰는 김동관

방산 3개 계얄사 동합해 경쟁력 강화
2030년 매출 40조, 영업익 5조 자신
육해공 넘나드는 방위산업 체계 구축

입력 2023-10-25 06:18 | 신문게재 2023-10-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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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이 김동관 부회장.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는 지난해 3월 김동관 당시 한화솔류션 사장을 사내 이사로 선임하며 “그가 미래 사업의 전략을 이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의미부여했다. 그로부터 5개월 후 김 사장은 그룹 부회장에 오르며 아버지 김승현 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나섰다. 재계 안팎에선 김 부회장의 초고속 승진을 ‘난세에 영웅 난다’는 속담에 빗댄다. 실제로 코로나19와 러시아 전쟁 등 전세계 경제가 급속도로 얼어붙은 이 난세에 김 부회장은 그룹을 방산, 우주, 에너지 등으로 재편하며 ‘무한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언컨대, 앞으로의 10년은 우리가 겪어온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혁명적인 변화의 시기가 될 것이다.” 어쩌면 김승연 회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무한기업을 주창했던 것도 지금의 한화를 생각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의 록히드 마틴 꿈꾸는 김동관 부회장


재계는 김 부회장을 가리켜 한국의 ‘록히드 마틴’으로 치켜 세운다. 최근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 중인 ‘K-방산’의 중심엔 그가 있다는 평가다. 2030년 글로벌 방산기업 ‘톱 10’ 달성을 목표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승부사’로 불리는 아버지와 똑 닮았단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그룹 방산 계열사를 통합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2분기 수주 잔고만 19조2000억원이 넘는다. 2030년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5조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선 셈이다. 한화그룹의 방산3사를 통합하며 김 부회장이 방산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 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출범이었다.

사업에 대한 김 부회장의 선구안은 한화의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려줄 것으로 기대되는 첫 번째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의 방산 ‘올인’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이슈가 터지면서 전세계 국가가 방산에 투입할 예산은 향후 10년간 기존 대비 2600조원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무기획득 예산도 780조원 더 쓸 것으로 예상됐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당분간 글로벌 방산 시장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큰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육해공 아우르는 방산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김동관 부회장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인수에 2조원 넘게 쏟아 부은 탓에 우려도 있었지만 ‘글로벌 방산 톱 10’ 기업이란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단 평가다. 한화는 육지에선 K9 자주포를 앞세우고, 전투기와 항공기계부품을 통해선 항공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까지 인수하면서 군함 및 잠수함 시장 진출도 가능해졌다. 최근 우리 해군의 차기 호위함 사업을 따내는 등 당장 성과를 내는 것도 주목된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개막한 ‘아덱스 2023’에서는 폴란드 군 관계자들이 한화오션의 3000톤급 중형 잠수함 ‘장보고3 배치-II’에 높은 관심을 보였단 후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화에 편입되면서 사명도 한화오션으로 바꿨다. 필리핀 군 관계자들은 경남 거제의 한화오션 조선소를 비밀리에 방문하기도 했다. 필리핀은 3조원 규모의 잠수함 2척 발주를 추진 중이다. 그룹 전체로 보면 자산 총액 100조원을 바라보게 된 것도 긍정적이다. 한화그룹은 “경영실적 리스크와 정부의 시정조치를 감수하면서도 국가 기간산업 재건과 K-방산의 글로벌 공략을 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결단했다”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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