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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뉴제너레이션] '리스크 관리와 미래먹거리' 두마리 토끼 잡는 계룡 이승찬 회장

주택경기 부진속 미분양 관리 통한 안정적 성장에 중점

입력 2023-12-18 10:17 | 신문게재 2023-12-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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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찬 계룡건설산업 회장. (사진=계룡건설산업)

 

지방에 본사를 두면서도 전국구 건설강자의 모습을 지닌 계룡건설산업은 지난 1978년 고(故) 이인구 회장이 설립한 종합건설회사다. 창업 45년이 된 계룡건설은 전통적으로 보수경영을 유지해 온 건설사로 유명하다. 상대적으로 경기부침이 심해 리스크가 많은 주택사업 대신 정부발주 공공공사에 주력해온 것만 봐도 그렇다. 그래서 계룡건설은 매년 공공공사 수주 돕5에 드는 공공공사 강자로 인정받고있다.

현재 계룡건설의 매출구조를 보면, 공공토목과 건축 비중이 65.3%인데 반해 주택부문인 분양수익 매출은 24.2%에 불과하다. 대부분 상위권 건설사들의 주택비중이 70% 이상인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부동산경기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인 올 초 이인구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그의 막내외아들인 이승찬 회장이 2세경영을 시작했다. 대부분 건설사들이 과도한 주택비중으로 근심이 많지만 이 회장은 비교적 근심이 적은 상황에서 회사를 이어받게 됐다. 본인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토양 위에서 출발하게 됐다는 것이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18위...창업주 외아들 이승찬 회장 취임


국토교통부 발표 시공능력평가 18위의 계룡건설산업을 물려받아 올 3월 회장에 취임한 이승찬 회장은 1976년생으로 대전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두산건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계룡건설에 이사로 입사해 관리본부 상무, 관리본부장(전무), 총괄부사장,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17년 5월 이인구 회장 별세 이후 이 회장이 보유한 계룡건설 지분 16.71%에 대한 상속이 이뤄졌는데 이승찬 회장이 절반이 넘는 8.65%를 상속하고 나머지는 이 회장 어머니와 8명의 누나들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이승찬 회장은 기존 지분 14.21%에 상속 지분 8.65%를 더해 22.86%를 확보, 계룡건설산업 1대주주에 오르면서 지분 승계를 마쳤다.

◇우선과제 재무건전성 회복…성장보다 내실 관리에 집중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건설사에게 닥친 가장 큰 문제는 유동성 위기다. 특히 대부분 중견건설사들의 어려움은 상대적으로 크다고 할 수 있다. 2021년까지만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계룡건설산업 역시 여유있는 상황은 아니다. 때문에 현재 이승찬 회장 의 경영 첫 시험대는 재무적 리스크 관리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신규 분양보다는 기존 미분양 물량 줄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장 취임후 지금까지 성적은 괜찮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계룡건설의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2조1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1019억원 대비 3.3%(694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건축 매출이 감소했지만, 분양 매출이 급증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사업 과감한 투자로 기술력 향상 필요한 시점


이승찬 회장은 리스크 관리 뿐만 아니고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 추진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신사업으로 데이터센터 구축·판매·운영 임대 및 기타 관련 사업과 벤처사업 발굴 등을 신사업으로 추가한 상태다.

주택 건설부문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고 때문에 건설 외 부문에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스마트팜 설치·관리·운영업’ 등 건설 관련 신사업만을 추가한 것과 사뭇 다른 공격적인 모습이다.

다만, 계룡건설이 신사업으로 채택한 영역이 이미 많은 건설사들이 R&D(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들인 만큼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와 이로인한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건설업계에서는 “건설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뤄진 회장 취임인 만큼 그룹 안팎으로 이 회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최근 PF위축과 미분양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돼 유동성이 부족한 중견건설사들을 둘러싼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 이 회장이 이러한 위기를 타계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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