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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이 19금 다워야! 기대보다 '야하지 않아' 부진한 영화들

입력 2015-03-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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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장가에는 ‘청불’ 영화 전성기다. 하지만 ‘청불’ 하면 떠오르는 ‘야한 영화’가 제 값을 못하고 있다.

 

원작과 예고편에서 보여준 기대감을 져버린 영화 2편이 관객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지난 2월 25일 개봉한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동명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일명 ‘주부들의 포르노’라고 불릴 만큼 여성들 사이에서 수위 높은 내용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레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사진제공=UPI)


남자 주인공 크리스천 그레이(제이미 도넌)의 매력에 빠진 여자 주인공 아나스타샤 스틸(다코타 존슨)이 그레이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전 세계적으로 약 5억 2774만 달러를 넘는 흥행 수익을 기록했지만 국내애서의 반응은 미지근함 그 자체다.

지난 17일 영화진흥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지난달 26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 36만 1853명을 기록했다. 개봉 첫 주 504개 스크린 확보, CGV, 맥스무비, 예스24 등 온라인 예매 사이트에서 여성 관객 예매율 70%를 기록한 것에 비해선 초라한 성적이다.

할리우드는 속편 제작을 확정하며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흥행 시리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지만 국내 관객들의 반응은 싸늘하기 그지 없다. 영화평론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한 연예 프로그램에서 “이 영화를 보고 이 영화가 머물었던 하드디스크조차 불쌍하더라”고 말했을 정도다.

배급사 UPI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반응은 아쉽지만 시리즈 전편에 해당하는 이야기인 만큼 관객들의 반응을 단정할 수는 없다. 영화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흥행에 있어서는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순수의 시대
순수의 시대(사진=CJ엔터테인먼트)

개봉 전부터 한국판 ‘색,계’라 불리며 화제를 모은 ‘순수의 시대’는 박스오피스 2위로 데뷔했지만 현재 누적관객 수는 45만 1890명으로 손익분기점 240만 관객을 넘기는 힘들어 보인다. 제작비 80억원을 들였지만 개봉 3주차인 17일 현재 극장수입만으로 35억 정도를 회수한 상태다.

‘순수의 시대’는 왕좌의 주인을 둘러싼 ‘왕자의 난’으로 역사에 기록된 1398년, 야망의 시대 한가운데서 세 남자와 한 여자가 벌이는 치정극이다. 강한나와 신하균의 애틋한 사랑이 돋보이는 드라마틱한 사극으로 다수의 베드신과 노출신이 기대됐지만 반응은 냉랭하다.

각종 SNS 등 영화 관련 게시판에는 “한편의 스포츠를 보는 느낌”, “영화관 문을 나서면 근육만 생각난다”, “예고편이 가장 야하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19금 노출 영화는 그 자체 만으로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만 관객들의 만족도가 그만큼 크다는 걸 알아야 한다”면서 “국내 관객들의 수준은 이미 상당하기 때문에 노출로 홍보를 하더라도 완성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단점만 부각될 뿐이다”고 말했다.

한 영화 수입사 측은 “멀티플렉스 극장이 주거지역 까지 들어서며 가족단위의 관객이 많아진 것도 야한 영화에 대한 마이너스 요소”라면서 “노출 심한 영화는 극장에서 보는 걸 불편해하는 하는 관객층도 있고, 기대 이하의 노출에 실망한 관객들의 입소문도 흥행 참패의 요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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