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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대기업, 최대 실적냈지만…온라인 전환 숙제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실적 전망
다만 장기적 성장세는 물음표
온라인 패션 플랫폼 대비 자체 플랫폼 이용자 적어

입력 2022-01-02 12:10 | 신문게재 2022-01-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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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아미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매장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브랜드 아미의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매장 모습.(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패션 대기업들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에는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1년 만에 실적이 완전히 회복된 것이다. 다만 코로나19로 급성장한 온라인 쇼핑 시장 대응에는 여전히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 패션업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등 패션 대기업들은 지난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복 소비 심리가 의류 구매로 몰리며 2020년에 부진했던 판매 실적이 지난해에는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21년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5.3% 오른 1조2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440억원 영업손실에서 81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실적 비중이 가장 높은 4분기까지 더하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LF도 2021년 3분기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9.7%, 126.7% 오른 1조2500억원의 매출과 100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에 지난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771억원 보다 2배 가량 높은 1400억원대로 점쳐진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 한섬 역시 같은 기간 3분기까지 9424억원 매출과 100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6.4%, 52.4% 증가한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은 15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뛰어넘어 지난해 1조4000억원 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며, 코오롱FnC 도 2018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패션 대기업들이 1년 만에 실적 부진을 극복하고 다시 성장세에 올라탔지만, 장기적인 전망까지 밝지는 않다. 오프라인 소비자 줄어든 만큼 앞으로는 패션 유니콘인 무신사를 비롯해 여러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자체 온라인 플랫폼의 경쟁력이 아직 미흡하기 때문이다.

특히 패션 대기업들은 2021년 자사 온라인 플랫폼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TV 광고 등을 내보내는 등 홍보 활동에 힘을 쏟았지만, 이용자 수는 여전히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 비해 크게 뒤쳐진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무신사·지그재그·에이블리 등 주요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의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는 모두 200만명이 넘지만 패션 대기업 중 가장 MAU가 높은 LF는 48만명에 그친다.

LF의 LF몰 48만명,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SF샵 30만명, 코오롱FnC의 코오롱몰 29만명, 신세계인터내셔날의 SI빌리지 13만명, 한섬의 더한섬닷컴이 10만명으로 이들 5개 패션 대기업의 MAU를 모두 합쳐도 130만명 밖에 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패션업계 관계자는 “전체 이용자 수는 많지 않지만, 충성고객이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자체 브랜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라인몰의 매출 규모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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