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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철수 미래에셋證 리서치센터장 “은행주, 투자주의 종목…연체율 악화 가능성”

입력 2023-10-16 13:54 | 신문게재 2023-10-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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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미래에셋증권)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6일 ‘투자주의’ 종목으로 은행주를 꼽았다. 서철수 센터장은 “코로나 때 부채가 급증했는데 이후 가파른 금리인상과 대출금리 상승으로 원리금부담이 매우 커진 상태”라며 “통화정책 시차를 감안하면 최근 일부 보이는 연체율 상승은 내년엔 더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서 센터장은 “4분기는 내년 상반기 경제와 실적을 선반영하는 시기다. 내년 상반기 한국 수출 및 경기가 크게 악화되지 않더라도 경기와 기업이익이 좋아지는 방향은 아니다”며 “이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되며 주가가 다소간 불안정한 등락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계했다.

4분기 증시 최대 변수는 오펙 플러스(OPEC+)를 중심으로 원유 공급 담합과 이에 따른 유가 불안 가능성이라고 보았다. 그는 “올해 글로벌 내러티브인 ‘골디락스’(이상적인 경제상황)에 찬물을 붓고 유럽 등 일부 지역에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이 경우 각국 중앙은행들은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높은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목할 종목으로는 반도체,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2차전지를 꼽았다. 서 센터장은 “유가 재급등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가 아니라면,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Q)와 인플레(P) 공히 둔화되는 국면이기에 이러한 상황에선 매출(=P*Q)이 잘 나오는 산업이 시장 관심을 더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고점을 넘어서는 9만원을 제시했다. 도달 시점은 이르면 내년 1분기 중으로 보았다. 4분기쯤 방향성이 정해지고, 내년 1분기엔 기대감을 선반영하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서 센터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연초 이후 주가가 점진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IT수요 회복을 확인하며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중화권 스마트폰의 회복, 클라우드향 서버 수요의 회복이 기대된다”며 “주가도 업황 회복과 방향성을 같이 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9조원, 내년과 내후년은 각각 38조원, 63조원으로 지난해 이익 2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경기 회복세가 지연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도 잠재성장률이 한 단계 낮아질 위험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전반적인 매크로 환경은 불리하더라도 주식은 개별 산업과 종목마다 다를 수 있어 △중국 정부가 국운을 걸고 강화하는 산업(반도체·AI 등) △소비확대 및 공동부유 목표에도 부합하는 가전·자동차(친환경) 산업 등에 점진적 관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고 보았다.

인도 시장은 거대한 내수 시장이 도약을 시작하면서 장기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본다. 서 센터장은 “최근의 지정학적 구도 아래 해외 자본 유치와 글로벌 생산체계 재편에서도 유리한 입장”이라며 “다만 아직은 글로벌 자본재 공급국이기 보다는 자국의 막대한 소비와 투자 수요에 부응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 소비의 첫 구조적 트렌드는 이커머스와 핀테크”라며 “디지털화 및 유통 산업에서의 성장 전략과 실행 능력이 장점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인도 시총 1위 기업), 금융 서비스 매출 성장 및 시장 경쟁 완화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페이티엠(PAYTM·인도 1위 페이먼트 회사) 등이 인도 소비 트렌드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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