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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이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당 상황을 비판하며 탈당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 |
국민의힘 전 상근부대변인 신인규 변호사가 25일 탈당을 선언했다. 신 변호사는 “민심과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멀어진 국민의힘을 떠나서 어렵고 힘든 정치변화의 길을 담대하게 걸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중도층과 젊은이들의 환호와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국민의힘은 과연 지금도 존재하고 있냐”며 “윤석열 대통령을 탄생시키기 위해 과거 국민의힘이 보여줬던 변화와 개혁의 가능성은 이제 완전히 소멸됐다”고 지적했다.
신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사유화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당 장악에 대해 반대와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 가짜보수, 보수참칭, 보수 호소인이라는 멸칭을 부여받게 됐다”며 “대통령이 당을 지배하는 동안 당내 구성원들은 저항하기보다는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는 차기 총선의 전조 증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에 쓴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축출하는 형식은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과연 그것이 헌법이 규정한 정당민주주의에 부합하는 행태인지, 공정과 상식, 자유와 연대라는 윤석열 정부의 가치와 맞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신당 창당을 암시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2022년 이준석 전 대표 체제 붕괴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반대하는 책임당원 모임인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를 만들었다. 국바세는 ‘정당 바로 세우기’(정바세)로 명칭을 바꿨다.
그는 “저는 오늘 양당 독과점 기득권 정치의 한 축인 국민의힘을 떠난다. 당심 100%라는 외로운 섬을 떠나 민심 100%의 넓은 바다로 당당히 향하겠다”며 “저는 저를 지지하던 않든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주권자로 명시된 위대한 국민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만나는 민심 동행의 길로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기성 정치가 만들어 낸 누적된 정치불신과 혐오를 극복하고 정치사망을 저지하기 위해 주권자인 평범한 보통시민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요청 드린다”며 “새로움은 두려움이면서 동시에 또 다른 시작이자 희망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평범한 보통시민의 조직된 힘이 중심이 된 정치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싶다”며 “현실 정치의 입구를 활짝 열고 정치가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경쟁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신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나 최근 언급된 이준석 전 대표 신당설과 관련해 “이준석 전 대표는 저와 동지이지만 탈당에 대한 의견이나 신당에 대한 방향성은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며 “동지라고 해서 다 같은 길만 가는 것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신 변호사와 행보를 같이 하냐는 질문’에 “그 길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신 변호사는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진행된 2021년 제1회 국민의힘 토론배틀 오디션 ‘나는 국민의힘 대변인이다’를 거쳐 상근부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