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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슬림화 단행 우리금융… 은행권, 내년 경영 불확실성에 긴축경영 확산

입력 2023-12-10 09:29 | 신문게재 2023-12-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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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청년도약계좌 최고금리 6.0%<YONHAP NO-3512>
(사진=연합뉴스)

 

우리은행이 내년 긴축경영 강도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 그룹 전반적으로 초긴축경영에 나선 우리금융이 내년에는 한층 더 ‘마른 수건’을 짜는 방향으로 경영틀을 잡았다. 우리금융(은행)의 경영정책은 내년에 올해와 같은 이자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여타 은행으로 스며드는 모양새다. 영업점을 통폐합하거나 인력 조정 등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이달중 조직개편을 완료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이 가장 먼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8일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조직 슬림화를 지속하고, 핀셋형 개편에 집중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우리은행은 사업시너지가 높은 그룹들로 각 부문을 재편했다. 국내영업부문은 △개인그룹 △자산관리그룹 △기관그룹 △부동산금융그룹으로, 기업투자금융부문은 △CIB그룹 △중소기업그룹 △글로벌그룹으로 재편했다. 부행장과 부행장보로 나뉘었던 임원 직위체계는 부행장으로 일원화했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내년 3월 서울과 경기·부산 소재 일부 지점을 통폐합한다고 안내했다. 통폐합되는 지점은 △강남역 △남부터미널 △논현 중앙 △망원역 △성수 IT △양재역 △역전 △아시아선수촌·압구정현대 PB 영업점 지점 등 서울 9개 지점과 △부산 동백점 △경기 분당 구미동지점 등 지점을 인근 금융센터나 지점으로 통폐합한다.

우리은행은 영업권이 중복된 곳에 위치한 영업점을 통폐합해 경영효율화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이로 인한 고객 불편함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본부 인력을 줄이는 대신 영업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발표는 없는 상황이지만, 현재 내부적으로는 영업점에 본부 및 후선부서 인력 10%를 배치하는 방안을 실행할 계획이다.

9년 만에 KB금융 새 수장으로 양종희 회장이 취임한 후 이재근 국민은행장 연임도 확실시됨에 따라 내부 조직개편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도 이달 말 이뤄지는 인사 개편에서 전국 영업점 관리 임원을 3~4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국 영업점에 대한 KPI(성과평가지표)는 일반적으로 영업그룹부에서 평가하는데, 내부에서는 영업그룹장(부행장)직을 3~4명까지 늘려 영업점 경쟁을 심화시키겠다는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은행들은 이달 말 조직개편에 따라 인력 조정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점포 통폐합과 인력 조정에 나서는 것은 내년 은행업황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선제적인 경영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NICE신용평가는 내년 은행 전망을 경쟁 심화와 NIM(순이자마진) 하락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올해 대비 내년 실적은 저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선지 나신평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내년 통화 긴축 기조가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고금리하에서 저성장 지속과 더딘 부동산시장 회복, 정부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국내은행의 대출 성장률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NIM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전환되며 이자이익 성장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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