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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아파트 평균 매매가 3년만에 3억 붕괴

입력 2024-05-19 11:10 | 신문게재 2024-05-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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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부동산 시장이 극도의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때 ‘제주살이’ 열풍 등으로 호황을 누렸던 제주도 부동산 시장이 붕괴 위기에 놓였다. 아파트 가격은 물론 거래량과 미분양 등 각종 지표들이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주시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2억9965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2억9206만원) 이후 3년만에 3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거래량과 거래액도 하락세다.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제주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28건으로 전 분기(553건) 대비 4.5% 줄었다. 아파트 거래액 역시 1763억원에서 1698억원으로 3.7% 하락했다.

제주지역 소비 심리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0.0로 전월 대비 4.7포인트(p) 하락하며 전국서 가장 크게 떨어졌다.

악성 미분양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제주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239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1001가구)부터 6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인구도 점점 줄고 있다. 지난달 제주의 인구는 69만8974명으로 작년말 대비 1734명이 감소했다. 내국인 인구의 감소세만 놓고 부면 무려 1년 동안 인구 감소가 이어졌다.

제주 주택시장이 최악의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이유는 관광 내수 부진과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분양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코로나 기간 동안 중국 자본은 대거 이탈했고 엔데믹 시대가 오자 제주 살기와 관광 열풍은 빠르게 식었다.

최근에는 고물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젊은층의 인구 순유출이 일어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악성 미분양 물량이 계속 쌓이고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 금리인하도 불투명해지자 부동산 시장은 크게 악화되고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제주 주택시장은 침체기가 장기화되고,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사업자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인하 시점이 불확실해진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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