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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지원, 기업이 나선다] ④CU 시니어 스태프

일하고 돈벌고 동료도 생기고 일석삼조

입력 2014-08-1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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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시니어스태프_4
시니어들이 매장에서 실제 사용하는 계산대를 익히는 연습을 하고 있다.
편의점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2010년부터 보건복지부, 노인인력개발원과 협약을 맺고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니어스태프’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구직을 원하는 노년층이 노인인력개발원에 지원 신청해 BGF리테일이 제공하는 정규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전국 CU에 정식 채용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원자는 간단한 면접을 거쳐 일정기간동안 소양, 직무, 현장 교육을 거친 후 인턴으로 매장에서 근무하게 된다. 인턴기간동안에는 가맹점주 또는 영업사원 등이 멘토로 지정돼 현장적응과 업무 기술을 익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 모든 과정을 이수한 지원자는 본인이 원하는 지역의 시니어 스태프 구직리스트에 등록되고 채용을 희망하는 가맹점주와 협의를 통해 정식으로 편의점에서 근무한다.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평균경쟁률은 5.1대1이고 지원자는 은퇴한 전직 회사원이 가장 많다. 60세 이상 지원이 가능하다. 선발기준은 근무의지, 서비스 마인드, 기기조작 능력, 기본적인 체력 등이며 이를 종합평가해 선발한다. 기간중 평균교육 인원대비 채용비율은 77.0%이다. 현재 서울시와 영남권에 가맹점들과 제휴가 되어 있으며 다른 지방권역으로 확대 할 예정이다.

◇신바람나는 시니어 교육생들
“펜만 잡다가 계산대 메뉴얼을 배우려니 만만치 않네요. 그래도 자주 연습하니 점점 익숙해지고 만족스럽습니다.” 교육과 인턴과정을 모두 거친 이모(60)씨는 현재 명동점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을 마치고 CU 대화 훼미리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홍모(63)씨 역시 에너지가 넘친다. 일을 하면서 동료가 생기고 따라서 그동안 단절된 사회적 관계가 회복됐다.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큰 보탬이 되는 게 만족스럽다.

“나이 든 사람은 일 처리가 늦고 젊은 사람보다 못한다고 보통 생각하는데 그건 고정관념이에요. 누구나 처음엔 어렵고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는 법이잖아요.” 홍씨는 편의점 일을 2년 정도 하다 보니 이제 정이 붙어서 할 수 있는 날까지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진다.

◇본사·점주들 시니어 스태프 고용 늘릴 계획
BGF리테일이 시니어스태프 관련 가맹점주들(80명)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도는 5.75점(7점 만점)으로 조사됐다. 점주들 중 85%는 이전에 시니어를 채용한 경험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화 훼미리점 점주 박모(42)씨는 “사실 걱정을 했는데 성실하게 일하신다”며 자리를 비워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도 ‘시니어스테프’제도가 점포 스태프의 안정적 수급문제 해소에 기여했으며 취업계층 일자리 창출로 지역밀착형 기업으로 이미지를 변화시켰다는데 만족감을 나타냈다.

BGF리테일 김은애 주임은 “시니어스태프들은 책임감이 강해 지각이나 무단결근이 거의 없고 점포에서도 본인이 맡은 바 이상으로 애정을 가지고 근무한다”며 “시니어스태프만 고용하시는 점주들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점포 매출에도 긍적적이다”며 “보통 편의점의 고객은 젊은층이 전체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노년층들에겐 다소 거리가 있는 소비채널이었으나 근무자가 시니어다보니 노년층들에게도 심리적 문턱이 낮아지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안동의 한 점포에서는 시니어스태프 고용 후 노년층 객수가 10% 가까이 높아지면서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김주임은 덧붙였다.

그는 시니어스태프 제도는 가맹점, 시니어,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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