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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반발에 선대위 접수한 황교안, 공천 손댈까…“상징적 일부만”VS“반발 더 커져”

'김형오 후유증'에 선대위원장으로 김종인 좌초·황교안 등판…공천반발 중재 방법 고심
중진 포함 컷오프 의원들 무소속 연대 조짐·대선주자급 무소속 출마도…"상징적 일부 공천만 바꾸면 가라앉을 것"
과거 대비 공천반발 크지 않다는 반박도…"공천 바꾸면 오히려 반발이 더 일파만파 커질 것"

입력 2020-03-16 16:01 | 신문게재 2020-03-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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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의 마친 황교안 대표<YONHAP NO-4318>
사진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연합)

 

미래통합당 공천 반발이 커지자 황교안 대표가 13일 직접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진화에 나섰다. 다만 방법론을 두고 당내 의견은 갈리고 있어 선대위가 공천 수정에 나설지 주목된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대위 체제 전환을 선언하고 자신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동시에 유력 선대위원장 후보였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당내 사정’을 이유로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선대위’는 황 대표가 적극 추진하던 사안으로 최고위원회에서도 이견은 나왔으나 결정을 황 대표에 위임해 기정사실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공천관리위원회의 과감한 컷오프(공천배제)에 당내 공천 반발이 확대되고 김 전 위원장이 일부 공천에 훈수를 두면서 공천안에 손을 댈 수 있음을 시사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강력한 반대 의사를 피자 당내에 김종인 선대위 출범 시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황 대표가 선대위의 키를 잡은 이유다.

최고위는 이날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며 부위원장으로 통합당 출범 기반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던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를 선임했다. 또 황 대표에 따르면 공동선대위원장도 새로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가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는 만큼 전국 선거에 신경을 쓸 여력이 제한돼서다. 후보로는 당내에서 불출마 선언을 한 정병국·김세연·유승민 의원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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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5일 4·15 총선 공천에서 탈락시킨 홍준표 전 대표(왼쪽부터),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국회부의장 출신 이주영 의원, 경남 진주을의 4선 김재경 의원, 원내수석부대표인 경남 거제의 김한표 의원. (연합)

 

황 대표가 당 내홍 확산을 가라앉히기 위해 전면에 나섰다지만 일부 컷오프(공천배제) 된 현역 의원 14명 정도가 무소속 연대를 이루는 데 이른 상황을 정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들 중에는 중진 의원도 포함돼 있고, 대선주자급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무소속 출마에 나서서다. 3선 권성동 의원도 이날 무소속 출마선언을 했다.

황 대표도 고심하는 모습이다. 무소속 연대를 하겠다고 경고한 의원들 측은 최고위에 이날까지 공관위에 재의 요청을 하라고 요구한 바 있는데, 최고위는 이날 회의에 올라온 공천 건만 논의했다며 이들의 요구에 즉답은 피했다. 선대위 차원에서 공천에 손을 댈지 여부를 아직 정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소속 연대에 참여한다는 한 의원은 통화에서 “오늘 재의 요구가 안 나온 건 실망스럽지만 최고위에 올라온 안건에만 한정한 만큼 조금 더 지켜볼 것”이라며 “컷오프 인사들을 전부 살려내라는 게 아니라 상징적으로 일부만 당원과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해주면 공천 반발은 가라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승민·정병국·김세연 의원 등이 선대위에 참여하면 조금 유연성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매 선거마다 공천 반발은 불가피했고, 지금 상황은 과거에 비해 그리 거세지도 않다는 반박이다. 오히려 공천에 손을 대면 불씨를 더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불출마를 선언한 한 의원은 통화에서 “선거 때마다 공천 반발이 없던 때가 없었다. 지금은 과거에 비해 굉장히 조용한 편”이라며 “공천을 바꾼다면 바꿀 대상은 어떻게 정하고, 바뀌지 않은 이들의 불만은 어떻게 하나. 오히려 반발이 일파만파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최고위가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를 강남을에 공천키로 한 결정을 취소하자 최 전 대표가 즉각 반박 기자회견에 나서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 측근으로 알려져있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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