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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비례정당 공천 후유증…웃는 건 국민의당?

입력 2020-03-24 15:30 | 신문게재 2020-03-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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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 원유철 안철수
우희종 더불어시민당·원유철 미래한국당·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

 

거대양당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의석 확보용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이 진통 속에서 마무리되고 있다. 한국당은 통합당과의 갈등 끝에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가 교체되며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대폭 바뀌었고, 시민당은 동참한 소수정당이 공천 결과에 반발해 이탈하며 파열음이 나고 있다. 양당이 이런 우여곡절을 겪자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비례정당인 국민의당에 이목이 쏠린다.

우선 시민당은 ‘민주당의 위성정당 여부’ 논란이 거세다. 비례정당 등장 배경인 준연동형비례대표제는 민주당이 주도해 도입한 제도다. 이를 반대해온 통합당이 한국당을 만들자 제1당 지위를 뺏길 우려가 제기됐고, 이에 스스로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부정하는 위성정당을 둘 순 없어 소수정당과 시민단체들을 끌어들인 이른바 ‘연합정당’을 내세웠다. 하지만 공천 반발로 소수정당이 이탈해 명분이 약화됐다.

거기다 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낙천한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의 존재도 민주당 입장을 초라하게 만든다. 열린민주당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어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총선 후 연합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결과적으로 위성정당을 두 개나 둬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통합당 못지않게 부정하는 꼴이 됐다.

한국당은 초대 당 대표와 공관위원장인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위원장이 모(母)당인 통합당 측 인사를 대거 당선권 밖 후순위에 배치해 파장을 일으켰다가 최고위와 공관위가 전면 교체됐다. 새 지도부와 공관위는 후순위에 밀렸던 통합당 측 인사들을 대거 당선권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한 대표 체제 당시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다가 밀려난 인사들 일부의 반발이 예상된다. 다만 지도부 교체로 통합당의 장악력이 커진 만큼 큰 변수는 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 관계자는 “한 대표가 통합당 압박을 폭로한다고 하다 돌연 사과한 건 총선 승리에 독이 되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비례대표 후보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두 당의 헛발질로 인해 중도를 표방하며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국민의당에 표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가 대구 의료봉사에 나서면서 국민적 관심도 받은 만큼 정당 득표에서 부동층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20대 국회에 몸담았던 이태규 전 의원과 권은희 의원을 2·3번에 배치해 의료봉사 이미지를 상쇄시켰다는 지적도 많다.

한 야권 의원은 “이태규·권은희 의원을 내세우는 구태를 보인 시점에서 의료봉사 이미지를 다 깎아먹었다”며 “(거기다) 코로나19 사태로 투표율이 낮아질 공산이 큰데 이 경우 양 진영의 강성 지지자들의 투표 비중이 높아져 거대양당 측에 표가 몰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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