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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 기대감 감도는 '덱사메타손·라록시펜'… 국내 제약사는 '시큰둥'

입력 2020-06-21 12:42 | 신문게재 2020-06-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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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 덱사메타손
유한양행 덱사메타손.(출처=유한양행 홈페이지)

 

스테로이드 제제 ‘덱사메타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 사망률을 크게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치료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제약업계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업체들은 ‘덱사메타손’과 ‘라록시펜’을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덱사메타손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중증 환자 사망률을 최대 40%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다공증 치료제 라록시펜은 국내에서 경기도와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 억제 효과를 확인하면서 최근 치료제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런 기대감에 덱사메타손과 라록시펜 성분을 보유한 제약사 주가가 오르기도 했지만, 정작 제약업계는 이들 성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은 상품성이 낮다는 반응을 보인다.

코로나19 첫 치료제로 주목받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경우 ‘렘데시비르’의 특허가 만료되지 않아 복제약 개발이 불가능하지만, 덱사메타손과 라록시펜은 특허가 종료되어 수많은 복제약이 출시된 상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덱사메타손은 국내에서 유한양행, 부광약품, 대원제약, 영진약품, 명문제약 등 110개사가 허가를 받아 출시했고, 라록시펜도 한미약품, 종근당, 유한양행, 동국제약, 안국약품 등 41개사가 허가를 받았다. 해당 성분을 보유한 제약사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어 출시해도 치열한 시장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관측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해외 연구에서 덱사메타손이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지만, 국내에서 코로나 임상을 진행하기에는 실효성이 없다”면서 “렘데시비르처럼 복제약 출시가 불가능한 경우는 상품성이 있지만, 다수의 복제약이 출시된 덱사메타손과 라록시펜은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하더라도 시장성이 없어 임상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 제제인 덱사메타손의 부작용 우려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덱사메타손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덱사메타손과 라록시펜 성분 의약품을 모두 보유 중인 안국약품의 한 관계자는 “덱사메타손은 스테로이드 제제로서 장기간 사용할 경우, 면역기능 저하 등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라록시펜도 세포 실험 수준에서 효과가 나온 것인 만큼, 당장 효과가 있다고 코로나 임상에 돌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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