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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 우려 현실로… 서울 아파트 불패 깨진다

입력 2023-01-29 15:42 | 신문게재 2023-01-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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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거래 침체에 공시가격보다 싸거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가 현실로 다가왔다. 서울에서도 학생 수가 줄면서 학교가 통폐합되거나 아예 폐교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도봉고등학교가 일반계 고교 중 처음으로 폐교가 확정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29일 서울 열린데이터광장에 따르면 도봉구의 학령인구는 3만4572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전체 학령인구 평균 4만5536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도봉구와 같이 노후 아파트와 단독·다가구 주택이 밀집한 지역은 통상적으로 청년·신혼부부의 유입이 많지 않아 고령인구 비율이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령인구가 적은 건 당연한 결과다.

강북구(3만238명), 성동구(3만61), 용산구(2만3070명), 금천구(2만1784명), 종로구(1만6142명), 중구(1만723명) 등도 서울 자치구에서 학령인구가 유독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해당 자치구의 학령인구는 오는 2033년에는 많게는 4463명에서 적게는 1371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관측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통폐합이나 폐교가 늘어나면 새로운 학군을 찾아 이전하는 수요로 인해 일대의 집값은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2018년 3월 당시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서울과 분당 등 신도시에 거주하는 만 19~59세 기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6%가 자녀 교육을 위해 이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86.9%가 ‘좋은 환경의 학교에서 자녀를 교육시켜야 한다’고 답했으며 특히 당시 자녀가 중학생(91.4%)과 고등학생(90.5%)인 경우 좋은 환경의 학교에서 자녀를 교육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더 컸다.

이런 이유로 강북의 인기 학군 지역인 노원구와 강서지역의 양천구, 그리고 8학군으로 꼽히는 강남3구 등은 학생 수요층이 여전히 많아 주택 선호도가 높아 집값 역시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강북구 우이동, 성동구 마장동, 용산구 이태원동과 후암동, 금천구 가산동, 종로구 이화동, 중구 광회동과 같이 별다른 학원가조차 형성되어 있지 않는 지역의 집값 조정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인구가 감소할수록 ‘교육환경’이 더 중요해진다”면서 “미래에 교육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한다고 해도 경쟁이 존재하는 한 학군과 학원가의 가치는 줄어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이어 “서울 도심에서도 쇠퇴하는 지역은 계속 쇠퇴하고 번성하는 지역은 계속 번성하며 양극화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강북구와 성동구와 같은 자치구는 집값 하락이 불가피해지고 강남3구 특정지역에는 사람이 몰리며 집값이 우상향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성동규 기자 dongkuri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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