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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열차사고 사망자 40명 넘어…후진국형 참변 속 국가애도

입력 2023-03-0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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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열차 충돌 현장서 피어오르는 연기기둥
(AP=연합)
그리스에서 발생한 열차 정면충돌 사고로 40명이 넘는 사망자가 이상 발생한 가운데 그리스 당국이 참변의 경위를 캐는 수사에 착수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구조당국이 1일(현지시간) 사고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하면서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43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달 28일 자정 직전 350명을 싣고 아테네에서 테살로니키로 가던 여객열차가 테살로니키에서 라리사로 가던 화물열차와 정면충돌했다.

사고 발생 지점은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380㎞ 정도 떨어진 중부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이다.

다수 차량이 탈선해 찌그러지면서 한차례 폭발까지 발생해 피해가 커졌다.

전국적인 카니발 축제가 끝난 직후여서 대학생 등 젊은 층이 대거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57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들 중 6명은 중태다. 애초 입원자 가운데 15명은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승객 200여명은 다치지 않거나 가벼운 상처를 입어 버스를 타고 테살로니키로 이동했다.

당국은 현장에서 생존자가 구조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교통부 장관은 사고 직후에 사임했다.

카라만리스 장관은 “억울하게 숨진 이들을 추모하고 존중하는 기본적인 의미”라며 “21세기에 맞지 않는 철도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고 항변했다.

사고 원인은 선로를 잘못 조작한 역장의 인간적 실수로 전해진다.

선로는 복선이었지만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같은 선로를 마주 보며 달리다가 충돌했다. 두 열차가 충돌하기 전 수 킬로미터를 한 궤도에서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선로 운영의 책임이 있는 열차의 직전 정차지인 라리사역의 역장을 체포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그리스철도노조는 철도 운영에 대한 만성적인 관리 태만이 사고 원인이라며 이에 항의하는 하루 파업을 선언했다.

그리스 정부는 역대 최악의 참사라는 충격 속에 3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해 모든 공공건물에 조기를 올리도록 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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