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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라크> 할릴호지치 감독 “겁먹지 마!”

입력 2017-06-1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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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SOCCER FRIENDLY <YONHAP NO-5485> (EPA)
13일 오후 9시25분(한국 시간) 이란과 일전을 갖는 일본 축구대표팀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력을 기울여 싸우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연합뉴스.

일본 축구대표팀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사활을 걸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1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라크전은 가장 중요한 승부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력을 기울여 싸워야 한다. 선수들에게 이길 거라고 자신감을 심어줬다”라고 말했다.

일본은 13일 오후 9시25분(한국 시간) 이란 테헤란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8차전을 가진다.

일본은 5승1무1패로 사우디아라비아(5승1무2패), 호주(4승4무)를 득실차로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한 경기 덜 가진 상황에서 이라크에 승리하면 더욱 유리해진다.

이라크에 패할 경우 상황이 돌변한다. 일본은 남은 2경기(사우디 원정, 호주 원정)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물고 물리며 순식간에 3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라크전에 사활을 건 이유다.

일본은 주전 일부가 이탈했다. 가가와 신지와 하세베 마코토, 기요타케, 곤노, 마구치 등이 부상으로 이라크 원정길에 오르지 못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최악의 국면에서 차선의 결과를 내겠다. 플랜B를 준비해뒀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본대표팀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지난 7일 일본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리아와의 평가전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졸전 그 자체였다.

일본은 이라크와의 최종예선을 앞두고 시리아를 상대로 모의고사를 가졌다. 나가토모와 하라구치, 가가와 등을 내세워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일본의 고질병인 득점력 부족을 노출하며 한계를 절감했다. 오히려 가가와가 부상으로 쓰러졌고 후반엔 시리아의 공격에 혼쭐이 났다.

시리아는 최종예선에서 전력이 급상승했다. 한국, 우즈벡, 이란, 중국을 상대로 공격축구를 구사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A조 6팀 중 4위(2승2무3패)에 올라있다. 홈에서 한국과 비기고 우즈벡을 물리쳤으며 중국 원정에서 승리했다.

자신감을 얻은 시리아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도 맹공을 퍼부었다. 일본은 뒤로 물러서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후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 선수들의 나약한 정신을 꼬집었다. 그는 “일본 선수들이 자기 위치에서 벗어났다. 라커룸에서 지시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시리아가 공격축구를 구사하자 일본 선수들이 겁을 먹었다. 지금보다 더 엄격히 지도해야 할 것 같다”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일본축구는 전통적으로 약자에 강하고 강자에 약하다.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시라아를 연파한 일본은 이번에도 쉽게 이길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여니 시리아의 펀치력이 상당했다.

일본-이라크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라크는 시리아보다 안정된 팀이다. 공수 균형이 좋고 피지컬이 뛰어나다. 공격수 부재와 전술의 세밀성이 아쉽다.

이라크는 잃을 게 없는 팀이다.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로 자신감을 얻었다. 홈이나 마찬가지인 테헤란에서 일본과 접전이 예상된다. 일본은 이라크의 거센 도전과 이란 고지대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 승부처에 몰린 일본이 이라크의 도전을 뿌리칠지 관심이 쏠린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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