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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뚫은 버블세븐 집값…‘백약이 무효’

지정 당시 대비 평균 1억5000만원 상승

입력 2017-12-18 17:26 | 신문게재 2017-12-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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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_‘버블세븐’지역아파트평균매매가상승액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집값 하락을 주도했던 ‘버블세븐(bubble seven)’ 지역이 정부의 고강도 규제 속에서도 10여년 만에 부활하고 있다.

버블세븐은 2006년 5월 노무현 정부가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고 지목한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양천구 목동, 경기 분당·평촌신도시 및 용인시 등 7개 지역이다. 강남3구와 목동은 이미 버블세븐 지정 당시 고점을 넘어선 지 오래됐고, 최근 분당과 평촌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고점을 돌파했다. 강남3구에 이어 나머지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 상승으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백약이 무효’임을 보여주고 있다.

18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8억1334만원이다. 이는 2006년 5월 6억6806만원에 비해 1억4529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초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3억8768만원으로 2006년 5월(9억1355만원) 대비 4억7413만원 올랐다. 이어 △강남구는 14억2010만원으로 3억5041만원 △송파구는 10억3470만원으로 2억5075만원 △목동은 9억3536만원으로 1억3148만원 △평촌은 4억2436만원으로 7544만원 △분당은 6억6443만원으로 1317만원 상승했다. 반면 용인시는 3억8322만원으로 1624만원 떨어졌지만 현재 96%까지 회복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용인의 회복세가 다른 더딘 것은 주택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지역은 정부가 버블 지역으로 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올라 2006년말에는 7억5888만원까지 기록했다. 2005년과 2006년 2년간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최고 70%에 달했다. 하지만 2007년 대출규제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정부의 1·11대책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주택 경기 침체로 장기 약세가 이어져 2013년 말에는 6억989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규제완화로 부동산 정책 방향을 튼 데 이어 박근혜 정부가 ‘빚 내서 집 사라’는 식의 대대적인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버블세븐 지역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현재 버블세븐 지역은 정부의 임대주택 등록 방안 발표 이후 다주택자들의 문의가 별로 없고 매물의 증감 등 시장도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강남권 중개업소들은 “다주택자들이 외곽 주택을 처분하고 ‘알짜 자산’만 남기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요 단지들은 물건이 아예 없고 가격을 올린다 해도 사겠다는 사람은 줄을 섰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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