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단식투쟁을 했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청와대 사랑채 투쟁천막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 |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들 처리 저지를 위한 단식투쟁 8일 만에 병원에 이송됐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당무에 복귀했다.
황 대표가 복귀 후 처음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놓은 첫 일성은 당 쇄신과 보수통합 실현 약속이다. 특히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발언을 내놨다.
그는 “제가 단식을 시작하며 패스트트랙 저지와 함께 당 쇄신과 통합을 이룬다고 말씀드린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통합에 대해 “자유민주진영 통합은 과거로 돌아가는 게 아닌 미래로 나아가야 하고, 사이비 정치와 폭정을 서슴지 않는 현 정권을 이기는 대안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며 “미래지향적 가치는 국민 중심, 국민 눈높이다. 기득권과 당파가 아닌 국민이 주인 되는 미래지향 정당이 돼 나라의 주권을 국민에 돌려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혁’ 좌장격인 유승민 의원이 통합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 △개혁보수 기치를 내세우고 △새로운 집을 짓자는 등에 대해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탄핵이 걸림돌이 안되도록 함께 성찰하며 탄핵 문제를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 보수가치를 정립해 중도보수 자유민주세력이 함께 하는 통합을 이뤄내자는 건 제 생각과 전혀 다를 바 없다”며 “(그러니 이제) 통합도 구체적인 실천에 옮길 때다. 소아(小我)를 넘어 대아를 충실히 따를 것을 호소드린다. 통합 논의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도록 국민이 앞장서 독려해달라. 저도 그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당 쇄신에 대해서도 “국민은 한국당이 다시 태어나는 걸 바란다고 확신했다. 그간 너무 태만했고, 국민 명령 받들기를 더 지체하면 한국당은 정말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문재인 정권 시즌2가 지속될 것”이라며 “당의 과감한 혁신이 나라를 구하는 길이다. 변화와 개혁을 막으려는 세력을 이겨내고, 필요하다면 읍참마속(泣斬馬謖) 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단식 이전의 한국당과 이후의 한국당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며 “나라를 지키고 바로세우기 위한 굳건한 의지를 가지고 당 쇄신과 통합을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