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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연출가의 성추행이 오규석 기장군수로 ‘불똥’

입력 2018-02-1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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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2015기장군노조 주최의 오규석 군수 규탄집회
공무원노조 기장군지부가 지난 2015년 정관읍 중앙공원에서오규석 기장군수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연극계에도 자신이 당한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Metoo, 나도 말한다)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연출가 이윤택 씨의 성추행 문제가 오규석 기장군수에게로 불똥이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연극계에서 주목받는 한 여성 연출가이자 배우였던 K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투’ 운동에 동참하며, 10년 전에 있었던 배우시절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당한 성추행을 고백했다. 공연 때마다 여배우에게 안마를 시키고 급기야 신체 일부를 만지게 하는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다.

성추행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이윤택 씨가 세운 가마골소극장은 부산 기장군의 위탁을 받아 지난해부터 기장군 장안읍 도예촌 내에 어린이 전용극장 안데르센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가마골소극장과 안데르센 극장이 기장군에 둥지를 틀게 된 데는 오규석 기장군수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기장군의 여러 문화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같은 미투 운동의 여파로 지역 정가에서는 오규석 기장군수의 성추행 의혹이 재조명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 군수의 성추행 의혹은 전국공무원노조 기장군지부가 지난 2015년 12월 16일 오규석 기장군수를 성희롱·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면서 공식화됐다.

노조는 수사의뢰서를 통해 오 군수가 젊은 여직원들에게 성적 모욕감을 불러일으키는 발언과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 등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또 여직원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노래방으로 여직원을 불러낸 일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장군노조 소속 공무원들은 당시 기장읍 새마을공원, 정관읍 중앙공원 등에서 오규석 기장군수 규탄대회를 열기도 했다.

그 당시 오 군수는 “노조에서 더 이상 불법행위가 자행되지 않도록 강력한 법적 대응을 통해 법적·행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노조가 수사의뢰한 이 건이 검찰에서 수사종결되면서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부산경찰에 의해 오 군수의 직권남용의혹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한편 부산경찰은 오 군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로 송치했으며, 검찰은 지난 14일 기장군수실, 부군수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으로 오 군수의 직권남용의혹에 이어 성추행 의혹 건도 다시 불거질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김동기 기자 0100abc@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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