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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세 남녀의 비극적인 하룻밤 그리고 미카엘…오페라 ‘토스카’

[Culture Board] 오페라 '토스카'

입력 2020-11-04 18:30 | 신문게재 2020-11-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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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욕망을 품은 권력자, 세 남녀의 비극적인 하룻밤을 다룬 자코모 푸치니(G. Puccini)의 오페라 ‘토스카’(Tosca)가 무대에 오른다. ‘토스카’는 ‘라보엠’ ‘나비부인’과 더불어 푸치니 음악의 정수를 담은 3대 오페라로 꼽히는 작품이다. 

 

19세기 프랑스 극작자 빅토리앙 사르두(V.Sardu)의 5막으로 구성된 희곡 ‘라 토스카’를 모티프로 루이지 일리카(L.Illica)와 주세페 자코사(G.Giacosa)가 대본을 집필하고 푸치니가 음악을 붙인 3막짜리 오페라다. 

 

유럽 전역에 혁명의 열기가 들끓던 19세기 초 오스트리아 지배 하에 있던 이탈리아 로마를 배경으로 오페라 가수 토스카와 그의 연인이자 화가 카바라도시, 토스카에 욕망을 품은 경시총감 스카르피아의 사랑과 욕망, 질투, 탐욕 등의 감정들이 격렬하게 부딪히는 작품이다.  

 

 

오페라 토스카(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토스카로는 소프라노 김라희·임세경·정주희(이하 가나다 순), 그의 연인이자 화가 카바라도시는 테너 신상근·엄성화·한윤석, 토스카를 탐내는 권력자 스카르피아는 바리톤 양준모·장성일·정준식, 정치범이자 카바라도시의 친구인 안젤로티는 베이스 박준혁·최공석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주최 단체인 서울시오페라단은 “원작에 충실한” ‘토스카’를 표방하며 이탈리아 감성으로 충만한 푸치니 음악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뜨거운 혁명 의지, 그에 휘말리는 연인들, 그로 인한 고문, 살인, 자살 등 폭력적인 장면과 비인간적인 극 구성 등은 아름다운 멜로디, 드라마틱한 음악, 주옥같은 아리아와 대조를 이루며 푸치니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연인의 죽음을 담보로 한 거래에 갈등하는 토스카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 죽음을 앞두고 연인을 추억하는 카바라도시의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 ‘오묘한 조화’(Recondita armonia) 등 이탈리아 음악의 정수를 담은 아리아들이 무대 위에서 불린다. 

 

극사실주의 오페라를 추구했던 푸치니 작품에서 중요한 요소는 당시의 정치, 사회, 문화 등이다. 들끓는 혁명의지, 폭압적인 권력자들, 아슬아슬하기 만한 정치상황과 사회 분위기로 예술은 무너졌고 대중들의 긴장과 공포는 극에 달했다.

 

민중과 예술, 예술가를 빗댄 오페라가수 토스카와 화가 카바라도시에 가해지는 폭압, 그 선두에선 스카르피아, 혁명가 안젤로티 등이 얽히고설킨 이야기는 이탈리아에 실존하는 성 안드레아 델라 발레 성당, 파르네세 궁전, 성 안젤로 성 등을 등장시키며 현실성을 더한다.

 

이번에 눈여겨 볼 것은 카바라도시가 ‘별은 빛나건만’을 부를 때 등장하는 성 안젤로 성 옥상의 미카엘 천사상이다. 이는 14세기부터 유럽에 번지기 시작한 흑사병 종식을 염원하면서 세운 것으로 코로나19로 변화와 혼돈의 시대를 보내고 있는 지금 사람들에게 위안을 전할 예정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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