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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집·알뜰배달 합친 ‘배민1플러스’ 론칭… 소비자 배달비 부담 줄지만, 점주 선택권 사라져

내달 신규 서비스 ‘배민1플러스’ 시행
기존 ‘한집배달’, ‘알뜰배달’ 배달팁 책정 방식로 통일
일부 점주들 “사실상 알뜰배달 강제 가입...수수료 부담 증가해”

입력 2023-12-18 06:00 | 신문게재 2023-12-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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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이 다음달 ‘배민1플러스’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통합한 ‘배민1플러스’를 내년부터 선보인다. 기존 ‘한집배달’은 점주가 직접 소비자 부담할 배달팁을 설정했다면, 이번 통합으로 ‘알뜰배달’과 동일한 책정 방식으로 배민이 직접 배달팁을 설정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달비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최근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합친 ‘배민1플러스’를 내년 1월 17일 선보인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은 주문 중개부터 배달까지 배민이 직접 책임지는 자체배달(OD) 서비스로, 각각 ‘빠른 배달시간’과 ‘저렴한 배달비’가 강점이다.

‘배민1플러스’ 출시로 그간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이용하려면 별도로 가입해야 했던 업주들의 번거로움이 해소될 전망이다. 배민1플러스에 가입하면 한 번에 이용할 수 있고, 한집배달 시 업주 부담 배달비와 고객이 부담하는 배달팁을 배민이 직접 설정하는 방식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기존처럼 한집배달과 알뜰배달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달라지는 것은 없다.

배민이 ‘배민1플러스’를 출시한 이유는 고객이 위탁배달 방식보다 한집배달·알뜰배달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위탁배달은 업주가 배달대행사와 별도 계약을 맺는 등 제3자에게 위탁해 배달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배민은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함께 제공하는 업주 또한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이용하는 전체 업주의 약 60%가 두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고 있다. 한집배달만 이용한 가게가 알뜰배달을 함께 이용했을 때 주문 수는 전보다 약 5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배민은 ‘배민1플러스’를 통해 주문 환경을 분석해 최적화된 고객 배달팁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집배달시 배달비 6000원(부가세 별도) 내에서 업주가 고객 부담 배달팁을 직접 설정하던 방식에서 ‘배민1플러스’로 업주는 한집·알뜰 배달비로 2500~3000원(부가세 별도)만 부담하게 될 예정이다.

고객부담 배달팁은 ‘알뜰배달’에서와 마찬가지로 주문금액, 배달거리, 기상상황, 시간대별 수요, 지역 등을 예측해 합리적 수준으로 자동 설정된다. 배민은 배달팁 자동 설정으로 고객의 배달팁 부담이 낮아지면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점주들 사이에서는 기존 ‘한집배달’시 고객부담 배달팁 금액을 3300원 이상 설정해오던 매장은 비용 부담이 더 늘게됐다. 고객한테 받던 추가 배달비 아예 받지 못하면서, ‘배민1플러스’로 변경시 건당 최소 수수료 1000원이 더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음식 단가를 높게 잡고 배달팁을 낮게 설정하던 점주들도 불만을 표하고 있다. 손님 입장에서는 배달팁이 저렴하던 가게가 배민의 직접 설정으로 배달팁이 비싼 가게로 인식돼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업주들이 배달료 임의 설정이 불가능해지면서 사실상 ‘알뜰배달’ 강제 가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단가가 낮은 ‘알뜰배달’을 기피하던 라이더들의 콜수를 늘려 배송지연을 해소하고, 배민은 6.8%의 중개료 수익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관계자 “식당에서 곧바로 고객에게 음식을 전달하는 한집배달과 동선에 따라 최적의 묶음배달을 시행하는 알뜰배달의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업주의 중개이용료도 기존과 동일한 형태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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