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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긁지 말고 터치! 모바일 간편결제 더 간편해진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종류 및 개선 방향

입력 2015-01-0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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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편리하게, 더 간편하게 돈을 쓸 수 있게 할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물물교환과 화폐를 거쳐 신용카드까지 결제수단은 끝없이 진화했다. 1950년대 처음 등장한 신용카드는 제3의 화폐로 불리며 현재 통용되는 결제수단 중 최고의 편의성을 자랑했다.

특히 한국인들의 신용카드 사랑은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국내총생산(GDP)대비 신용카드 이용액 비중은 세계 1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계 명목 소비지출(714조원) 중 65.5%(477조원)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통해 결제된 것으로 집계됐다. 생활비로 1000원을 쓰면 이 중 655원은 신용카드로 결제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60년 넘게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온 카드가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만남이란 변수에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신용카드를 들고 다니는 것도 번거롭다는 것이다. 이제는 카드나 지갑을 두고 나왔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나가면 교통·쇼핑·은행거래까지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왔다. 

 

애플페이1
지난해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상점 직원이 모바일 간편결제시스템인 애플페이를 사용하는 고객의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에 갖다대고 있다.(AFP)

◇ 미국엔 애플페이·중국엔 3억명 쓰는 알리페이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 중심의 결제 시장이 형성됐고 간편결제에 대한 금융사와 비금융사의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간편결제서비스는 애플이 만든 ‘애플페이’가 등장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애플페이는 신용카드 대신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이용해서 간단하게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즉 우리가 어떤 물건을 살 때 현금이나 신용카드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지불하는 것이다. 사실 미국이나 중국에선 이미 많이 활성화 되어 있는 결제 방식으로 중국에서 많이 쓰이는 ‘알리페이’의 경우 실사용자수가 무려 3억명에 달할 정도다.

◇ 신용카드·현금 자리 넘보는 ‘모바일 간편결제’

그동안 이런 모바일 간편결제는 일종의 결제 보조수단 정도로 쓰였을 뿐 신용카드나 현금을 대신할 정도로 활성화되지는 않았다. 쓰이는 곳도 한정적이었고 결제 과정에서 보안의 위험이나 불편함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페이가 등장하면서 어쩌면 모바일 간편결제가 카드나 현금을 대신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활짝 열어주고 있다.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경쟁에 불을 붙인 건 메신저 카카오톡의 ‘카카오페이’.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공인인증서 다 필요없이 비밀번호 하나면 되는 토종 간편결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교통카드처럼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되는 방식도 이미 상당수 편의점, 대형마트에 도입됐다.  

 

[인포]1

◇ 간편함 같지만 카드정보 저장 방식은 두 가지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애플페이나 카카오페이, 알리페이 등은 모두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모바일 간편결제는 신용카드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스마트폰에 넣었냐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스마트폰 유심에 부착된 IC칩에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이다. 결제할 때는 유심이 들어있는 스마트폰의 뒷면을 전용 단말기에 갖다 대면 된다. 버스 탈 때 버스카드를 찍는 식이다. 이 때 활용되는 게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이어서 이를 ‘NFC 방식’이라고 부른다. 

 

 

NFC 방식의 대표적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애플의 애플페이다. 구글의 ‘구글월렛’도 여기에 속한다. 국내에선 하나·BC카드가 NFC 방식의 모바일 결제사업을 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의 경우 금융회사가 아니어서 특정 카드사와 제휴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다른 하나는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에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이다. 흔히 말하는 ‘앱카드’다. 앱을 실행하면 저장된 카드 정보가 바코드 형태로 제공돼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 삼성전자의 ‘삼성월렛’,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등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신한·삼성·국민·롯데 등 국내 주요 신용카드사들도 앱카드 방식이다.

◇ 온라인몰 요우커 허탕치게 한 규제들 속속 해소

알리페이와 페이팔 등의 PG(전자지급결제대행)사들이 간편결제를 내세워 해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국내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쌓여 있다. 무엇보다 ‘천송이 코트’ 논란을 일으킨 액티브엑스(ActiveX) 의무 사용, PG사의 카드정보 보관 등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천송이 코트’ 논란은 국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자 주인공인 천송이가 입었던 코트를 사기 위해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액티브엑스 때문에 코트를 구매하지 못해 벌어졌다.

이는 국내 전자결제 방식의 불편함을 고스란히 보여준 사례로, 논란이 확산되자 정부는 지난해 7월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방안’으로 공인인증서 및 액티브엑스 의무사용을 폐지했다.

◇ 카드사·전자지급결제대행사도 간편함 강화

이에 정부가 간편결제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들을 풀면서 카드사와 PG사들도 관련 서비스 마련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은 우선 온라인 쇼핑몰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 신용카드를 통한 구매가 가능토록 했다. 온라인상에서 결제를 진행할 때 최초 1회만 결제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이후부터는 한 번의 클릭만으로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최근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시스템을 완비한 것으로 알려지자 보안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결제 서비스를 자율에 맡긴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정부 일정에 급하게 맞춘 간편결제 서비스의 안전성 문제가 걱정되는 부분은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간편결제의 영역을 넓히는 만큼 각 업체들은 보안성 인증 역시 국제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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