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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면세점 골든벨 울려라] HDC신라면세점, 경영능력·관리역량 '호평'… 사회공헌·상생협력은 '갸우뚱'

입력 2015-06-1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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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신라면세점] 사업예정지 용산 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사업예정지 용산 아이파크몰 청사진.(사진제공)=HDC신라면세점

 

브릿지경제 박효주 기자 = 내로라 하는 유통기업들의 서울 시내 면세점 쟁탈전이 치열하다. 지난 1일 마감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신청 대기업 부문에는 국내 대형유통사 8곳(신청 법인 7곳)이 대거 참여했다. 관세청은 올 7월 중순 이들 중 두 법인만 사업자로 선정한다. 과연 두 장의 골든 티켓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관세청이 밝힌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 심사 평가표’에 따른 참가 업체들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했다.



1. 운영인 경영능력(300점) 

HDC신라면세점 - 로고
HDC신라면세점 로고.(사진제공=호텔신라)

 

면세점 심사기준에서 가장 큰 배점을 차지하는 경영능력에서 HDC신라면세점(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 합작사)은 대체로 좋은 점수가 예상된다. 호텔신라의 올 1분기 매출은 8285억원으로 전년동기의 5940억원에 비해 39.4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36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17억원에 비해 54.84%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HDC면세점은 200억원을 초기 자본금으로 시작해 1차 연도에만 총 3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규모에서도 합격점이 예상된다. 다만 재무건전성 부문의 경영상태 평가에서는 높은 부채비율이 걸림돌이다. 호텔신라의 부채비율은 2013년 152.3%에서 지난해 161.3%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개장한 창이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이 초기 정상화 지연으로 손실을 본 데 따른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지난해 전년보다 재무안정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해 자기자본비율은 46.7%로 4.3%포인트 높아졌고 부채비율은 114.3%로 21.4%포인트 낮아졌다.

2.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면세점 운영 판매관리 시스템을 평가하는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 부문은 HDC신라면세점에게 특히 강점으로 꼽히는 부문이다. 호텔신라는 서울 시내면세점 대기업 후보자 중 AEO(Authorized Economic Operator)’ 인증을 유일하게 획득한 업체로 AEO 인증을 받은 업체는 이번 면세사업 특허 심사에서 별도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AEO 인증이란 세계 무역 수출입 공급망 안전 관련 국제 규범이다. 우리나라 관세청에선 법규준수, 재무건전성, 안전관리의 공인기준에 따른 적정성 여부를 심사 ‘종합인증 우수업체’로 인증하고 있다.

3. 관광인프라 등 주변환경요소(150점)

용산 아이파크몰을 면세점 입지로 선정한 HDC신라면세점은 입지조건에서도 명동이나 동대문보다 훨씬 유리하다. 지역 균형 발전과 교통 접근성에서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HDC면세점은 매장 규모를 최소 1만7000㎡(연면적) 이상으로 조성해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연면적 1만7100㎡)의 넓이를 뛰어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용산역은 KTX(한국형 고속철도) 역사와 연결돼 교통이 편리하다. 강북과 강남은 물론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다른 경쟁사들이 출사표를 던진 곳보다 교통체증도 덜하다. 가장 넓은 주차장을 지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HDC신라는 아이파크몰 근처에 350대 버스를 동시에 댈 수 있는 주차장을 짓는다. 다만 근처에 관광객 편의시설이 부족한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4. 중소기업 제품판매 실적, 경제·사회를 위한 공헌도(150점)

HDC신라면세점은 용산 전자상가를 지원해 지역상권을 살리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특히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를 모델로 용산이 IT·전자 관광의 중심지로 부활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광객들이 면세점과 전자상가를 편하고 빠르게 오갈 수 있도록 연결 시설을 리뉴얼하고 노후된 상가 개보수도 지원하는 등 침체된 전자상가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 상권으로부터 환영 받는 면세점이 된다는 계획이다. 평균 이상의 점수가 예상되나 중소·중견기업과 함께 합작법인을 세운 현대백화점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약해보인다.  

 

5.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

HDC신라면세점은 기부금 형식의 사회환원 정책을 밝히지 않아 기부금 비율을 비교하긴 힘들다. 또한 제품 공급자에 대한 노력에 관한 정책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1.66%로 7개 후보업체 중에 그 비중이 3번째로 낮아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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