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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세기의 대결'서 186수만에 충격의 불계敗

입력 2016-03-0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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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확신했던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첫 번째 대국에서 불계패를 선언했다. (사진=구글)

 

인공지능이 인간과의 바둑대결에서 승리했다.

9일 서울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의 첫 대국에서 이 9단이 186수만에 불계패를 선언했다.

대국에서 알파고는 초반부터 바둑 역사상 전례 없던 수를 두기도 하는 등 강세를 이어갔다. 이에 이세돌 9단도 지지 않고 공격을 이어가 함께 ‘전투형 바둑’을 뒀다고 평가된다.

대국 중반 알파고는 이세돌 9단에게 3집을 내 주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어 이세돌 9단도 실수를 하면서 알파고가 승리하는 상황으로 판세가 기울어졌다.

대국이 끝나갈 무렵 이세돌 9단은 갈수록 표정이 굳어진 반면 알파고는 마치 ‘이겼습니다’라고 선언하기라도 하듯 여유로운 수를 두며 대국을 마무리지었다.

박정상 9단은 패배 원인에 대해 “우변쪽의 침입을 예상하지 못했고, 우 하귀 침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얕봐 방심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오늘 보여 준 인공지능의 실력은 실로 대단했다.

해설을 맡은 최유진 아마 5단과 박정상 9단은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다”며 “이세돌 9단도 어안이 벙벙할 것”이라 전했다. 대국 중에도 “알파고가 예상보다 뛰어나 놀랍다”거나 “깜짝깜짝 놀란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배윤진 프로 3단은 “프로 기사들이 예상하던 것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다들 이세돌 9단이 이길 것으로 예상했고, 승패가 문제가 아니라 몇 집 차로 이기는가를 궁금해 했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이어 “첫 4국은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세돌 9단이 못뒀다기 보다 알파고가 예상 외로 아주 잘 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국 해설을 맡은 박정상 9단은 “비록 이번 대국은 패했지만 전략가인 이세돌이 앞으로 열릴 2국을 대비해 어떤 전략을 짤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해린 기자 le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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