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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1호' 서울 창신·숭인동 가보니…

입력 2017-05-15 17:41 | 신문게재 2017-05-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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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사진=장애리 기자)

 

서울 지하철 1·6호선이 만나는 동묘앞역과 1·4호선이 지나는 동대문역의 중간쯤에는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이 있다.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이 지난 1937년부터 1950년까지 13년간의 성장기를 보낸 창신동 집터에 위치한 기념관이다. ‘ㄷ’자 모양의 한옥에는 TV와 라디오 등 백남준의 손때 묻은 애장품과 그의 작품 등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다. 기념관 옆 창신골목시장을 거쳐 창신길을 따라 400m쯤 가다 보면 창신 봉제거리와 연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봉제 박물관이 나타난다. 박물관을 지나 큰길로 나오면 동대문 성곽공원이 나타난다. 모두 서울시 창신·숭인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이다.

서울 도시재생 1호 지역인 서울 창신·숭의동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부동산 핵심 공약인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도시재생 사업에 연간 10조원, 5년 임기 동안 총 5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창신1·2·3동과 숭인1동 일대는 원래 뉴타운·재개발 구역이었다. 2007년 뉴타운지구로 지정됐지만 사업 진행 저조 등 악재가 겹쳐 2013년 지구 지정이 해제되고 이듬해 도시재생 선도지역(83만130㎡)에 선정됐다.

이후 지난 3년여 간 △안전안심골목길 △백남준 기념관 △생활창작예술 거점공간 창신소통공작소 △봉제거리 및 봉제역사관 △채석장 명소화 사업 등이 완성됐거나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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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업이 진행중인 창신2동 풍경.(사진=장애리 기자)

 

주민들은 재생 사업 이후 주거 환경이 많이 나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철거 대신 도로 등 필요한 기반시설을 지원해 지역 특징을 유지하고 커뮤니티시설 등 주민들이 직접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 등이 확충됐기 때문이다.창신2동에서 20년째 거주중인 주민 A씨는 “도로 포장 상태도 좋아지고 기념관이나 봉제거리가 생기면서 방문객들이 늘었다”며 “주변 환경이 좋아지고 지역 이미지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동대문 역 인근 카페에서 2년 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B씨는 “창신동은 우리나라 봉제 산업의 역사가 살아있고 한양도성 등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한 곳”이라며 “주민 대다수가 봉제업에 종사하면서 형성된 가족 같은 동네 분위기와 산업의 역사를 유지할 수 있어 전면 재개발보다 의미 있는 개발”이고 말했다.

다만 도로확장이나 상·하수도 정비 등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골목길 확장, 버스노선 배치·확대의 경우 예산 규모가 커 재생사업으로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창신1동 주민 C씨는 “창신동에서 살면서 가장 큰 불편이 교통문제다. 오르막길이 많고 노인 거주 비율이 높지만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길이 좁아 택시를 탈 때에도 눈치가 보인다”며 “생활에 직접적인 편의를 줄 수 있는 사업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창신숭인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는 “도시재생은 노후 주거 환경 개·보수 외에도 마을회관이나 도서관 등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지역 경제 활성화 사업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창신·숭인동 도시재생 사업 활성화계획은 연말까지 수립된 상태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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