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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 감각저하 원인은 '말초신경 손상...'신경세포 ‘배터리’ 충전해야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전기자극통증치료로 기존 80% 수준 회복 가능"

입력 2019-03-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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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손·발 또는 다리가 저리면서 아프고 감각이 저하되는 증상을 겪게 된다. 이런 증상은 주로 감각과 운동을 관장하는 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말초신경(peripheral nerve)은 뇌와 척수에 전화선처럼 온몸으로 뻗어있는 신경조직으로 오장육부를 포함한 손, 발, 다리 등 온몸에 퍼져 있다. 손과 다리의 감각을 느끼는 감각신경,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운동신경, 장기와 조직의 기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으로 구성된다. 피부, 골격근, 각 장기에서 수집된 감각을 중추신경인 뇌와 척수에 전달하고 중추신경이 지시하는 운동자극을 몸 전체에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말초신경이 손상돼 감각저하, 마비, 통증 등이 동반되는 것을 말초신경병증이라고 한다. 주요 발병원인으로 외상, 대상포진,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혈액순환장애, 정맥류 가족력, 항암치료, 척추·무릎수술, 음주, 흡연, 비타민 부족, 발·다리 부종에 의한 만성적 신경압박 등이 꼽힌다.

기타를 치기 위해 장시간 발을 꼬고 앉거나, 책상에 팔을 올려놓고 잠이 들거나, 팔로 머리를 벤 채 잠을 자는 등 한 가지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도 원인이다. 장시간 선 자세로 근무하는 업무환경이나 생활습관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하루 4시간 서서 일하는 판매직 사원 최모 씨(35·여)는 얼마 전부터 다리 부위에 보기 싫은 혈관이 드러나고, 다리게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처음엔 ‘피곤해서 그렇겠거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증상이 심해지면서 왼쪽 종아리 통증과 요통이 동반됐고, 다리가 전체적으로 무거워 업무에도 지장이 생겼다. 아픈 쪽 종아리의 감각이 마비되는 증상까지 나타나자 인근 신경과를 찾았지만 별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최 씨는 이학적 검사결과 환자의 왼쪽 종아리에서 가로 5㎝, 세로 15㎝ 넓이로 감각이 무뎌졌고 무릎 우측 전상방 부위에 강한 통증이 나타났다. 이에 고전압의 미세전류 정전기를 세포에 흘려보내 전기자극통증치료를 1주에 두 번씩, 1회에 3분간 총 8번을 받았더니 원래 상태의 80% 수준으로 다리 감각이 회복됐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암, 안면마비, 당뇨병성 족부궤양(당뇨발), 림프부종, 섬유근육통 등 난치성질환과 말초신경통증이나 사지 감각저하와 같은 거의 모든 통증질환의 공통점으로 체내 ‘음전하 부족’을 꼽을 수 있다”며 “말초신경통증은 외상이나 압박, 잘못된 자세에 의한 허혈로 말초신경의 전위차(세포밖 양전하 대비 세포안 음전하)가 떨어진 게 원인인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생리학에선 70조개에 달하는 체내 세포를 각각 하나의 배터리로 본다. 정상세포는 안쪽이 음(-)전하, 바깥쪽은 양(+)전하를 띤다. 가만히 있을 땐 음전하, 신경전도 등 활동할 때에만 일시적으로 양전하를 띤다. 세포 내 음전하 부족으로 세포 밖 양전하 대비 세포 안 음전하가 낮아지면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다. 전기 배터리가 방전돼 연결된 기기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심 원장은 “정상세포의 전위차는 -70㎷에서 -100㎷로 -30∼-50㎷ 수준으로 떨어지면 감각저하, 신경마비, 급성·만성통증, 만성피로, 수면불량, 우울증, 소화력장애, 아동 행동장애, 생리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자극통증치료기는 고전압의 미세전류 정전기를 세포에 흘려보내 부족한 음이온을 충전시켜 감각저하, 마비, 통증을 개선해 준다.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정전기를 1500~3000V 고전압으로 내보낸다. 음전하를 띤 정전기를 손상된 말초신경세포에 흘려보내면 약화된 신경세포가 튼튼해지고 신경세포 안의 전위차가 높아져 감각전달능력이 정상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상이 있는 부위, 즉 음전하가 낮은 부위에 전기자극통증치료기를 사용하면 통전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게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치료 후 2~5일이 지나면 체내 음전하가 다시 떨어지므로 1주일에 2~3회 간격으로 치료받으면 좋다고 말한다.

심 원장은 “말초신경 손상으로 인한 감각저하나 마비 같은 증상을 가볍게 여기거나, 단순 노화로 생각해 방치하면 치료에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평소 한 가지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습관을 피하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을 잘 관리하면 말초신경병증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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