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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번스타인, 브람스와 함께 아름다운 것들을 축하할 음악파티 ‘2023 클래식 레볼루션’

[Culture Board] 2023 클래식 레볼루션 ‘레너드 번스타인’ 예술감독 안드레아스 오텐잠머

입력 2023-08-09 18:30 | 신문게재 2023-08-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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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클래식 레볼루션의 안드레아스 오텐잠머 예술감독(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팬데믹은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시기를 보내면서 삶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죠. 아름다운 것들을 축하할 자리를 만들고 싶었어요. 하나의 불꽃축제처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하 자리를 만들어보고자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을 테마로 준비했습니다.”


예술감독 안드레아스 오텐잠머(Andreas Ottensamer)는 2023 클래식 레볼루션 ‘레너드 번스타인’(8월 11~20일 롯데콘서트홀)을 ‘불꽃축제’라고 표현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던 2020년 출범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도 ‘베토벤’ ‘브람스와 피아졸라’ ‘멘델스존과 코른골트’라는 이색 조합으로 한 작곡가의 음악을 집중탐구해온 네 번째 클래식 레볼루션의 테마는 레너드 번스타인이다.

 

“팬데믹 이후 음악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졌어요. 그런 점에서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은 굉장히 적합하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통해 사람들이 하나가 될 수 있게 만들어주거든요. 단순히 눈을 감고 수동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콘서트의 일부가 돼 적극적으로 같이 즐기고 동참하면서. 특히 따뜻하고 열려 있는 한국 관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작곡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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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클래식 레볼루션의 안드레아스 오텐잠머 예술감독(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안드레아스 오텐잠머의 표현처럼 레너드 번스타인은 “그 스스로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이며 교육자, 작곡가였던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이번 클래식 레볼루션은 클래식 음악계 거장으로서의 개성과 면모 뿐 아니라 재즈 빅밴드, 뮤지컬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던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세계를 구현해냄으로서 “더 풍성한 파티”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더불어 그가 영향을 받은 브람스, 차이콥스키, 드보르작 등도 만날 수 있다. 오텐잠머 감독은 “그와 균형점을 맞추는 인물로 브람스를 선정했다. 두 사람의 공통분모는 민속음악(Folk Music)”이라며 “번스타인은 쿠바음악, 재즈리듬 그리고 브람스는 헝가리적인 요소를 교향곡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오프닝 콘서트(11일)에서는 번스타인의 ‘캔디드 서곡’으로 축포를 터뜨리듯 강렬하게,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싶었어요. 축제를 기쁨과 즐거움으로 이끌어 가고 싶은 마음을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어 선곡했죠.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헝가리안 적인 민속음악, 랩소딕한 즉흥적인 요소들의 곡으로 클래식 안에서 민속음악이 어떻게 잘 조화될 수 있는지를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오텐잠머 감독은 프로그램에 대해 “번스타인과 브람스 두 음악가에게만 집중돼 있기보다는 그들에게 영향을 준 작곡가의 작품들도 포함돼 있다”며 “브람스에게 영향을 준 작곡가 중 드보르작은 오프닝콘서트에서 연주될 ‘9번 교향곡’을 통해 미국에 대한 경험을 담고 있고 이는 번스타인과 연결돼 하나의 서클을 이룬다”고 밝혔다.

“폐막 콘서트에서는 번스타인과 브람스 영감의 원천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브람스는 헝가리를 여행하면서 민속음악가들이 연주하는 것을 직접 보고 영감을 받아 악보에 적기도 했죠. 헝가리 민속음악과 헝가리안 댄스에서 영감받은 브람스 작품과 더불어 번스타인의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심포닉 댄스, 재즈 빅밴드로 연주될 대작 ‘프렐류드, 푸가와 리프’를 통해 재즈적인 요소들을 한껏 느껴볼 수 있을 겁니다.” 

 

지휘자로 오텐잠머가 이끄는 서울시향과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할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은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의 역동적인 상호작용, 풍성한 선율로 가득 찬 웅장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그는 윤홍천, 조진주, 한재민 등 한국의 연주가들과 브람스의 ‘헝가리안 댄스 제7번’ ‘클라리넷 오중주 b단조’ 등 실내악도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레이첸
2023 클래식 레볼루션 무대에 설 바이올리니스트 레이첸(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레이 첸은 “브람스의 음악을 독특하게 만드는 것은 감정의 깊이와 다층적인 복잡성”이라며 “브람스는 한 인간으로서 예민하고 열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러한 특성이 그의 음악을 통해 빛을 발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복합성은 ‘바이올린 협주곡’이나 ‘클라리넷 5중주’ 같은 실내악 작품에서 두드러집니다. 반면 ‘헝가리 무곡’ 같은 작품에서는 주제를 보다 간결하게 담아내고 있어서 그의 다재다능함을 엿볼 수 있죠. 브람스 연주의 본질은 이러한 감정의 복잡성을 포용하고 전달하는 것, 감정의 층층을 파고들어 관객이 그의 음악을 통해 함께 여행하면서 그것을 경험하게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브람스의 복잡한 감정 팔레트를 한국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인간의 감정에 대한 그의 깊은 이해를 함께 탐구하고자 합니다.” 

 

이번 클래식 레볼루션에서는 ‘캔디드 서곡’ ‘교향곡 제2번-불안의 시대’ ‘프렐류드, 푸가와 리프’ ‘바이올린, 현악 오케스트라, 하프와 타악기를 위한 세레나데’ ‘할릴, 솔로 플루트, 현악 오케스트라와 타악기를 위한 녹턴’ 등 번스타인의 클래식 작품 뿐 아니라 ‘온 더 타운’ 중 ‘3개의 댄스 에피소드’와 ‘피터팬’의 ‘드림 위드 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섬웨어’ ‘아이 필 프리티’ ‘심포닉 댄스’ 등 재지한 뮤지컬 작품들까지 만날 수 있다.

번스타인과 더불어 이승원 지휘자가 이끄는 성남시향의 ‘교향곡 제4번’, 인천시향의 ‘이중협주곡’ ‘교향곡 제1번’, KBS교향악단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오텐잠머 감독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의 ‘비극적 서곡’ ‘클라리넷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2개의 왈츠’ 그리고 실내악으로 선보이는 ‘2개의 왈츠’ ‘헝가리안 댄스 제7번’ ‘클라리넷 오중주’ 등 다양한 브람스 음악 그리고 드보르작 ‘교향곡’ 제9번과 7번, 말러의 ‘교향곡 제4번’,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와 ‘교향곡 제5번’, 슈만의 ‘피아노 트리오’도 만날 수 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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