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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륙한 캐나다 커피 ‘팀홀튼’… 韓 커피 시장 판도 흔들릴까

신논현역 3번출구에 위치…오는 14일 1호점 첫 오픈
아메리카노 4000원·라떼 4600원…스타벅스·투썸보다 저렴
5년 내 150개 이상 매장 출점 목표..."가장 빨리 성장하는 카페 브랜드 될 것"

입력 2023-12-13 06:00 | 신문게재 2023-12-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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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홀튼 1호점 신논현역점 외부 전경. (사진=팀홀튼)

 

캐나다 대표 커피 브랜드 ‘팀홀튼(Tim Hortons)’이 오는 14일 한국에 상륙한다.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커피 시장에서 팀 홀튼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팀홀튼은 12일 한국 1호점인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점에서 미디어 세션을 열어 국내 진출 배경과 브랜드 차별화 전략 등을 공개했다. 이달 14일 플래그십스토어인 신논현역 1호점을 열고, 2주 뒤인 28일에 2호점인 선릉역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팀 홀튼은 이날 스타벅스보다 낮은 가격대의 금액과 차별화 전략으로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카페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1964년 캐나다에서 시작한 팀홀튼은 현재 전 세계 15개국 57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커피 브랜드다. 한국은 중국,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에 이은 아시아 일곱 번째 진출 국가다. 캐나다에서는 스타벅스보다 인기가 높아 유학생뿐 아니라 여행객들도 필수코스로 다녀오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팀홀튼은 버거킹, 파파이스 등을 운영하는 외식기업 RBI(Restaurant Brands International)의 자회사로, 국내에서는 버거킹을 운영하는 BKR이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 직영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날 라파엘 오도리지 RBI그룹 아시아태평양(APAC)지역 사장은 한국 진출 배경에 대해 “한국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면서도 “그만큼 수요가 많고 한국 고객은 새로운 커피 브랜드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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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오도리지 RBI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이 팀홀튼의 한국 시장 진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자연 기자)

 

팀홀튼의 시그니처 메뉴와 더불어 한국 전용 메뉴도 선보인다. 기존 시그니처 메뉴인 ‘도넛’과 미니 도넛 ‘팀빗’, 시그니처 음료 ‘더블더블’ ‘아이스캡’ ‘프렌치바닐라’를 비롯해 ‘멜트 샌드위치’ 등을 출시한다. ‘멜트’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팀홀튼의 따뜻한 샌드위치 메뉴다. △메이플 치즈 멜트 △메이플 햄앤치즈 멜트 △크리미 스파이시치킨 멜트 등 한국 시장을 위한 메뉴 3가지를 개발했다. 추후 한국 전용 로컬 메뉴도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미디엄사이즈 기준 브루 커피 3900원, 아메리카노 4000원, 카페라떼 46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국내 주요 커피 브랜드 가격과 비교하면 78~93% 수준의 가격대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의 아메리카노·카페라떼의 가격은 각각 4500원, 5000원이다.

팀홀튼은 마케팅과 고객 혜택에도 힘을 줬다. 오픈 첫날부터 전용 앱과 키오스크를 운영하는 등 소비자 충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황미연 BKR 전무는 “팀홀튼 모바일 앱 ‘팀스오더’를 개발했고, 앱을 통해 적립과 고객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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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빗 도넛과 메이플 햄앤치즈 멜트 샌드위치, 아이스 더블더블 메뉴. (사진=박자연 기자)

 

팀홀튼 등 해외 브랜드가 국내에 연이어 진출하며 국내 커피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국내에 진출한 ‘블루보틀’과 함께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인텔리젠시아’도 연내 국내에 첫 매장을 열 전망이다. 지난 5월 국내에 상표를 출원한 미국의 ‘피츠커피’도 출점 시기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팀홀튼이 한국 시장에서 스타벅스를 정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국내는 스타벅스에 대한 소비자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스타벅스 리워드’ 멤버십 론칭 12주년으로, 올해 초 멤버십 회원 수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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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홀튼 신논현점 매장 내부에 진열된 제품들. (사진=박자연 기자)

 

또한 강남대로 일대에 위치한 비싼 임대료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 일대는 홍보효과가 크지만, 이미 강남역 인근에는 파이브가이즈, 슈퍼두퍼 등 이미 쟁쟁한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자리잡고 있어 일회성 방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팀홀튼은 국내 1호점과 2호점을 열고, 적극적인 점포 확대 전략을 펼쳐 향후 5년 내 150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목표다. 황 전무는 “드라이브 스루 등을 비롯한 다양한 타입의 매장 모델로의 확대 또한 검토 중”이라면서 “아직 가맹사업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계획된 것이 없고, 우선 직영점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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