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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올랐나" 제일모직 미스터리… 18만원 문턱서 급락

입력 2015-01-0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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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일까, 한숨 돌린 뒤 다시 상승할까.

제일모직의 아찔한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일시적인 거품이라는 예상이 들어맞는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일모직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4.91% 하락한 14만5500원을 기록,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17만1000원까지 올랐지만 기관투자가의 매도공세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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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외국인투자자는 제일모직에 대해 478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투자가는 744억원을 팔아치웠다.

그럼에도 제일모직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5만3000원) 대비 3배 가까이 오른 상태다. 상장 전 증권사들은 제일모직에 대해 7만~12만원대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이 12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투자증권(10만7000원),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이상 10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현대증권이 지난달 22일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올리는 사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관련 있는 데다 지난달 30일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 편입에 이어 6일부터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추가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일모직의 주가 흐름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조차 분석하기 어렵다며 혀를 내둘렀다. 증권사 목표주가를 뛰어넘어 고공비행을 하는 종목이 흔치 않은 데다 급등세를 설명할 재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기초여건) 대비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도구가 없다”며 “금일 주가 하락은 차익 실현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주가가 어떻게 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일모직 같은 종목은 처음 봤다”며 “단기간에 펀더멘털이 바뀌지도 않고, 특별한 뉴스도 없는 상황에서 증권사 목표를 뛰어넘는 주가를 보이는 건 특이한 경우”라고 덧붙였다.

전문가 사이에선 제일모직의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 주가 상승은 해외 지수 편입을 앞둔 상황에서 수급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해외 지수 편입이 끝나고 매수세가 사라지면 주가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길상 기자 cupp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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