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음악감독이지 동물원 원년 멤버 박기영.(연합) |
“저희 동물원도 그렇고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도 초연(2015년) 때부터 서해순씨에게 저작권이 있는 작품은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24일 오후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11월 7~2018년 1월 7일 한전아트센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동물원 멤버이자 극의 음악감독 박기영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故김광석 사망 원인을 둘러싼 이상호 기자와 고인의 아내 서해순씨의 공방에 대해 언급했다.
박 감독은 “음악 외적인 이슈들로 (김)광석이 형 노래들이나 이야기들이 범람하고 있으니 주변에서 공연 올리는 데 문제는 없는지 물어보기는 한다”며 “저작권 문제까지 연계되면서 어떤 분들은 안타깝지만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김광석의 노래는 사용하지도 듣지도 말자는 움직임도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광석이 형 사후 어떤 문제로든 서씨와 얼굴을 대하거나 유선상으로라도 상의하고 말을 섞어야 하는 걸 반겨하는 음악 친구들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서씨의 (저작권) 사용 승락을 받아야하거나 (그에게) 경제적 이익이 돌아가는 건 싫거든요. ‘그 여름, 동물원’도 그런 노래들은 레퍼토리에서 배제하고 작업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 박기영 음악감독은 “음악 외적인 부분으로 광석이 형이 이슈가 되는 게 작품에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2015년 초연 후 세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그 여름, 동물원’은 故김광석을 캐릭터화한 그 친구(조복래·최승열·홍경민, 이하 가나다 순)와 실제 동물원 멤버 창기(윤희석·이세준·임진웅), 기영(김류하·방재호), 준열(유제윤·최성욱), 경찬(병헌·최신권)의 우정과 사랑을 담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