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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사랑의 패자 부혜령 역' 이가령 "사랑 잃고 청담빌라는 챙겼죠"

[Hot People] ‘결사곡2’, 사랑의 승패 엇갈린 판사현의 두 여자 이가령VS 송지인

입력 2021-08-09 18:30 | 신문게재 2021-08-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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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령
배우 이가령 (이가령 제공)

 

지난 8일 종영한 TV조선 주말 미니시리즈 ‘결혼작사 이혼작곡2’(이하 결사곡, 극본 임성한·연출 유정준)는 한국 드라마 역사의 획을 긋는 충격적인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통상 등장인물들의 전사(前史)에 따라 결말이 가늠되는 여타 드라마와 달리 ‘결사곡2’은 아예 상상도 못한 인물들의 결합으로 종지부를 찍었기 때문이다.

극 중 판사현(성훈)의 아이를 가진 송원(이민영)은 시즌2 내내 예비 시부모와 아이 아빠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식을 올린 상대는 중국어 과외를 요청했던 서반(문성호)이었다. 신유신(이태곤)과 죽고 못 살 것 같았던 불륜녀 아미(송지인)는 생뚱맞게 전혀 연이 닿지 않던 판사현과 웨딩마치를 울린다. 직장동료인 서반과 감정의 교류를 나눴던 신유신의 아내 사피영(박주미)은 서반의 동생 서동마(부배)와 재혼한다. 반면 서반을 노골적으로 유혹하려 했던 판사현의 전처 부혜령(이가령)은 모든 사랑을 잃고 만다. 얽히고설킨 관계의 실타래 속, 사랑의 승패가 엇갈린 두 여자, 이가령과 송지인에게 충격적인 결말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사랑은 잃었지만 ‘청담빌라’는 가진 그 여자 부혜령, 이가령 

 

결사곡
사진=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캡처 (방송화면캡처)

 

“사랑은 잃었지만 청담빌라는 얻었죠.” 

 

사랑의 패자, 부혜령 역의 이가령은 ‘청담빌라’의 주인답게 호탕하게 웃었다. 부혜령은 시즌 1 방송 당시 ‘결사곡’의 신데렐라였다. 잘 나가는 라디오 DJ, 현직 변호사의 아내라는 배경만 놓고 보면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어보였다. 그러나 딩크족을 선언한 부혜령과 달리 아이를 원하는 남편 판사현과 사이에 조금씩 균열이 생겼고 급기야 남편의 외도로 부부 사이는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시즌2의 부혜령은 떠난 남편의 마음을 잡기 위해 임신카드를 무기로 꺼냈지만 사현의 정인(情人) 송원이 임신하면서 결국 백기를 들고 만다. 그러나 얌전히 물러날 부혜령이 아니다. 그는 시댁으로부터 재벌들이 주로 거주하는 ‘청담빌라’와 증여세, 유지비 등을 위자료로 얻어낸다. 그 뒤 기자회견을 열어 “남편의 외도로 이혼하게 됐다”고 시댁과 남편의 뒤통수를 치고 만다. 

 

이가령
배우 이가령 (이가령 제공)

 

“촬영할 때 몰랐는데 나중에 그 장면을 보니 부혜령이 생각보다 엄청난 일을 저지른 것 같아요. 알고 보니 혜령에게 다 계획이 있었던 거죠. 조용히 남편과 시댁을 응징했으니까요.”

 

이가령은 시즌2 들어 부혜령을 향한 시청자들의 응원이 느껴진다고 했다. 외도 뒤 아이까지 낳겠다며 당당하게 이혼을 요구하는 판사현의 뻔뻔함에 여성시청자들이 등을 돌렸고 부혜령을 향한 측은지심이 커진 것이다. 자신의 욕망을 표현할 줄 아는 혜령의 당당함에 공감한 시청자들도 제법 많아졌다고 했다. 

 

“시즌1 방송 때는 모든 시청자들이 부혜령을 싫어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송원 캐릭터 때문에 혜령의 처지가 난처해지면서 제 편도 생기는 게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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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한장면 (사진제공=지담미디어)

 

남편 사현 역의 성훈과는 시즌2 들어 싸우는 장면만 촬영했다. 평소 ‘워너비 시아버지’로 꼽곤 했던 시아버지 판문호(김응수)가 송원과 식사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면 질투도 솟아올랐다. 이가령은 “사현이 바람 핀 것보다 어른들의 마음이 돌아간 게 진심으로 질투났다”며 “매일 홀로 싸워야 하는 혜령이 외로워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내내 부혜령을 괴롭힌 천적 송원과 마지막 회 혜성처럼 등장해 사현의 옆자리를 차지한 아미, 두 여자 중 누가 더 미울까. 이가령은 “부혜령의 입장에서는 내 남자랑 바람 난 송원이 더 미울 것 같다”며 “아미는 혜령과 사현이 이혼 뒤 나타난 인물이기 때문에 혜령이는 아미를 모른다. 혜령은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하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이가령
배우 이가령 (이가령 제공)

 

혜령은 새로운 목표(?)였던 서반과의 관계에서도 패한다. 서반을 놓고 직장동료인 사피영과 경쟁을 펼치기도 했지만 결국 서반의 선택은 송원이었다. 어떻게 보면 송원에게 사현과 서반, 두 남자를 모두 잃게 된 셈이다. 

 

“제가 생각한 혜령은 서반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기보다 가벼운 관심의 표현이었던 것 같아요. 직장동료이자 미혼인 서반을 놓고 유부녀들끼리 수다 떨며 놀렸던 셈이죠. 서반의 동생 서동마에게도 관심을 표했다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동마가 먼저 들이댔잖아요.(웃음) 혜령은 그런 캐릭터에요. 능력있고 빌라도 증여받았으니 허세를 과시하고 싶었던 거죠.”

 

이가령
배우 이가령 (이가령 제공)

 

‘결사곡’이 시즌3에 대한 여운만 남긴 채 종영하면서 혜령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그는 “시즌3에서는 혜령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 자신이 혜령과 비슷한 점이 많아요. 직선적인 말투나 화법 같은 게 혜령과 비슷하죠. 그래서 혜령에 대한 애착이 큰 것 같아요. 따지고 보면 혜령이는 사랑받는 법이 서툴렀던 것 만큼 시즌3에서는 이혼한 혜령이 새 사랑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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