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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돌아온 ‘유커’ 기대감에 관련주 들썩

입력 2023-08-1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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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의 귀환, 다시 활기찬 명동 기대
지난 13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관광객들이 오가는 모습.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3년여 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 허용하기로 하면서 2017년 3월께부터 본격화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6년여 만에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행 단체관광 빗장도 완전히 풀리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사드 보복’ 6년 만에 한국 단체관광을 사실상 전면 허용하면서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 10일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하자 유커 관련주들은 지난 14일까지 3거래일간 급등했다. 이 기간중 면세점주 호텔신라가 기간 중 22.97% 상승했고, 카지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44.01%)과 파라다이스(24.64%), 그랜드코리아레저(GKL)(27.80%), 강원랜드(3.05%) 등도 일제히 올랐다.

여행종목인 하나투어(10.42%), 모두투어(10.83%), 노랑풍선(29.14%)도 강세를 보였다.

화장품 매출 급등 기대감에 한국화장품은 89.22%나 치솟았고, 토니모리(38.85%), 코스맥스(36.63%), 마녀공장(35.70%), 한국콜마(13.48%), LG생활건강(12.63%), 아모레퍼시픽(8.67%) 등도 상승했다. 

 

유커 관련주 그래프
유커 관련주 최근 상승률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15일 증시 휴장 후 거래가 재개된 16일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이 약세를 보이며 유커주들도 동반 하락한 모습이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중국 경기 둔화 이슈 때문에 금일 유커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국인들의 소득이 이전보다 높아졌고 한국으로 입국하는 절대적인 인구수가 이전 활황기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라며 “사드 규제를 감안하더라도 관광객이 3배 정도는 더 들어올 수 있어 관련된 매출이 기업실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주가에도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10일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2017년 3월부터 본격화된 ‘사드 보복’ 이후 6년 5개월 만에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빗장도 풀리게 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기준 중국의 해외여행 규모는 2250억 달러로 집계된다. 이 중 단체여행 비중이 60% 수준에 달해 이번 조치는 글로벌 관광산업 회복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일본이 최대 수혜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중국인 관광객은 일본 해외방문객의 3분의 1 비중을 차지했으며 120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한국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단체관광 재개로 중국향 신규 취항이 확대되고 영업환경이 개선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여행사 실적이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목표주가를 각각 7만원(+6%), 2만4000원(+9%)으로 올렸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단체 관광객의 등장은 국내 면세점 업계의 영업활동에 매우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인바운드의 증가세로 외형확대 및 영업이익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제공할 것”이라고 보았다.

다만 유커 관련주도 종목별 차별화가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김대준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은 주가가 많이 하락해있다가 최근 가격이 올라오긴 했으나 업종 내에서도 제품을 만드는 한국콜마나 코스맥스와 같은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면세사업자 중에선 호텔신라가 가장 선두업체로 꼽히고, 중국인들이 이전보다 가치있는 경험을 좀 더 높게 평가한다는 점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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