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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값 폭락 후폭풍…배터리 소재사 휩쓰는 ‘한파’

입력 2023-12-26 06:42 | 신문게재 2023-12-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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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원료와 배터리 사진 (왼쪽부터 리튬, 원통형 배터리, 니
양극재 원료와 배터리 사진 (왼쪽부터 리튬, 원통형 배터리, 니켈, 양극재, 코발트)(사진제공=포스코퓨처엠)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한숨이 길어지고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에 더해 메탈 가격 하락세 등 비우호적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25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kg당 300위안 수준이었던 탄산리튬 가격은 이달 21일 86.5위안으로 주저앉았다. 1년 전인 지난해 21일(512.5위안)과 비교하면 83%가량 감소한 것이다. 주로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NCM) 양극재를 만드는 국내 업체가 사용하는 수산화리튬 가격도 마찬가지로 하락세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4월 톤(t)당 4만6500달러에 거래되던 수산화리튬 가격은 이달 21일 기준 1만6528달러로 떨어졌다.

양극재 업체들은 배터리 셀 제조사와 메탈 가격에 연동해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만큼, 수익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과거에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리튬을 매입했으나, 리튬 가격 하락에 따라 싼 가격에 양극재 제품을 팔게 되는 셈이다.

이같은 리튬 가격 하락세는 중국 등에서의 공급 과잉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리튬 가격 반등을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국내 양극재 업체의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의 양극재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1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953억원) 대비 30% 이상 떨어진 수치다. 3분기에도 이 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67.6% 줄어든 45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엘앤에프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비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1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올해 148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1659억원) 대비 감소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양극재 사업을 펼치고 있는 LG화학 첨단소재부문의 영업이익도 올 1분기 2027억원에서 2분기 1846억원, 3분기 1293억원으로 낮아졌다.

이 같은 양극재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인한 영향은 채용 계획 변경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에코프로그룹은 올해 하반기 포항사업장 채용 전형 일정을 내년 상반기로 미룬다고 지난달 말 공지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그에 따른 이차전지 업황 부진, 광물 가격 하락 등 불확실한 경영상황을 다각도로 고려한 조치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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