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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의 결단…‘순혈주의’, 더이상은 없다

조용병 회장, 취임 이후 주요 보직에 외부인사 선임
금융환경 변화·내부갈등 최소화위해 ‘순혈주의’ 타파

입력 2017-08-20 17:02 | 신문게재 2017-08-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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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직후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인사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신한금융지주가 내부 출신 인사를 주요 보직에 선임하는 ‘순혈주의’를 과감하게 벗어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리딩뱅크를 수성하기 위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사진) 회장 취임 직후 신한금융지주는 내부 은행 출신이 아닌 외부인사를 주요 보직에 앉히는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외국계 컨설팅사 대표출신인 조영서 씨를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팀(본부장)을 이끌게 했고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에 김철기 금융연수원 교수 등 외부인사를 영입했다.

또 지난달 신한 PE사장에 김희송 신한생명상무, 신한리츠운용사 사장으로 남궁훈 신한금융투자 본부장을 내정했다. 두 인사 모두 각 사 공채출신이 아닌 외부에서 영입된 전문가라는 것이 신한금융지주 측의 설명이다.

그간 금융권에서는 내부 출신 인사등을 주요 보직에 선임하는 ‘순혈주의’가 강하게 작용해왔다. 내부 출신 인사의 경우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 높고 소위 ‘정통성’이 보장돼 내부 직원들의 신임을 얻기 쉽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금융권에서는 ‘순혈주의’ 단점이 더 크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금융산업이 디지털화가 빨라지면서 폐쇄적인 경영으로는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힘들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주요 금융지주사는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확대해온 만큼 내부 출신 인사의 ‘정통성’이 오히려 조직의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역시 조직의 성장을 위해서는 ‘순혈주의’ 타파가 절실하다는 판단아래 외부인사를 적극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리딩금융그룹 왕좌의 자리를 두고 KB금융지주가 바짝 추격하고 있는 만큼 전문성 있는 외부인사를 통해 지주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여진다.

조용병 회장은 취임 직후 “로마제국이 1000년 간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개방성과 수용성, 그리고 도전과 혁신을 이어나갔기 때문”이라며 개방성을 강조한 점은 이를 방증한다.

조 회장의 이같은 ‘순혈주의’ 타파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출중한 능력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인재라면, 그룹 내외를 가리지 않고 등용하는 그룹의 인사정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향후 자회사 단위까지로 확산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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