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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노조, 성과급 '4000만원 이상' 적정…"파업해서라도 쟁취"

입력 2024-05-06 13:31 | 신문게재 2024-05-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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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현대차 노사 상견례 모습. (연합)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성과급 수준으로 ‘4000만원 이상’이 적정하다고 봤다. 지난해 역대급 성과를 낸 만큼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도 이에 걸맞게 받아내겠단 심산이다. 노조는 이를 토대로 이르면 다음 주 중 올해 임금교섭 요구안을 확정한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최근 확대간부 6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이중 47%가 성과급으로 4000만원 이상이 적정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참여율은 76.7%로, 노조는 사측과 교섭을 앞두고 매년 비슷한 내용의 설문조사를 진행하는데 작년에는 ‘2500만원 이상’이란 답변이 49.2%로 가장 많았다. 1년 만에 노조가 생각하는 성과급 적정 금액이 확 뛴 셈이다.

이에 따라 ‘특별성과급’ 지급은 올해 현대차 노사 교섭의 핵심 뇌관이 될 공산이 커졌다. 실제 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기아 노조와 특별성과급에 대한 공통투쟁 의지는 변함이 없다”면서 “조합원의 최대 성과에 대한 의지를 받아 안고 기아 노조와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 성과급으로 3500만~4000만원 미만이 적당하고 답한 노조 간부도 20%나 됐고 3000만~3500만원 미만은 16%, 2500만~3000만원 미만은 12%에 그쳤다. ‘가장 시급한 제도 개선’을 묻는 질문에도 가장 많은 38%가 ‘성과급 명문화’를 꼽았다. ‘올해 교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 역시 1위가 정년연장(17%), 2위가 성과급(15%)이었다. 정년연장은 2년 연속 1위로 꼽혔으나 지난해 66.9%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금 및 성과급 부문에서 역점을 둬야 할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66%가 ‘순이익이 작년보다 높기 때문에 기본급과 성과급을 많이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기본급과 성과급이 작년 수준이면 만족한다’와 ‘적당선에서 타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1%에 불과했다.

기본급 인상은 30%가 ‘20만원 인상’이 적정하다고 봤고 18만원(22%).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 동일한 15만9800만(18%), 17만원(14%), 16만원(7%)이란 답변이 뒤를 이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그동안 ‘무파업 행진’을 이어온 현대차 노조가 올해는 파업 등 실질적인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요구안 쟁취를 위해서는 ‘파업해야 한다’는 답변이 전체의 86%에 달했다. 구체적으로는 ‘파업을 해서라도 요구안을 쟁취해야 한다’와 ‘파업투쟁은 당연하지만 해를 넘지는 말아야 한다’란 의견이 각각 65%, 21%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자’는 의견은 7%에 불과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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