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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의 환경교육 이야기] 불황속에서도 새로운 생존전략을 모색하는 석유관련업종

석유고갈로 새로운 대체에너지로 전환해야 되고 세계적인 ‘저탄소 수소경제’라는 패러다임에 동참해야 되는 석유업종들은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격변기에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 새로운 생존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입력 2021-01-0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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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우한에서 코로나 19가 출현한 이후 산업과 교통망, 기업들이 멈춰서면서,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적으로 급감하였다. 뉴욕의 탄소 배출량은 거의 50% 줄어들었고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5% 감소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집에 머물고, 공장들이 문을 닫았으며, 중국의 6대 화력발전소 석탄 사용량이 2019년에 비해 40% 줄었다고 한다. 유럽국가들도 상공에 이산화질소(NO2) 배출이 크게 줄어들어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크게 감소했다. 그래서 지구환경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이로 인하여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산업업체들은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업종이라고 여겨진다.

사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석유수요가 급감하면서 석유가격은 배럴당 40달러라는 최저수준을 지속하면서 해외에서 원유를 수입하여 제품을 생산해야 되는 석유화학업종은 원료비용을 절감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 세계적으로 소비가 급감한 상황에서 제품수요도 감소하기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는 불황을 겪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파리협정에 의해서 새로운 기후변화협약에 따라서 세계 각국들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해 나가야 될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 이에 따라서 환경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석유화학업종도 ‘2050 탄소제로’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당장 먹고 살아가야 하는 생존을 위한 경제가 환경보다는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그런데 최근 기후위기시대를 맞이하여 기상재해가 세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어 경제보다 환경이 우선되지 않으면 살 수 없게 될 것을 우려하는 패러다임이 세계경제를 지배하고 있다. 결국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경제보다 방역을 우선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환경이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으니 이를 방역해야 된다는 차원에서 경제보다 우선해야 된다고 여기고 있다.

더욱이 최근 40여종의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어 우리들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국내 정유 4사는 코로나 팬데믹과 유가 하락의 여파로 지난 상반기 중 5조원이 넘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해 파산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특히 석유화학공업은 막대한 설비투자와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자본집약적 장치산업으로서 고정비의 비중이 높아 그 시설규모가 생산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심각한 영업손실을 겪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글로벌 정유사들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순이익이 반토막 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탈(脫)석유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한다. 특히 BP, 로얄더치쉘, 엑손모빌, 셰브론, 토탈 등 5대 정유사는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해 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 바이오에너지 등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계속 크게 늘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석유 수요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 급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사업다각화를 모색해 나가야 하는 이중고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향후 석유수요에 대한 전망도 크게 낙관과 비관으로 엇갈리고 있다. 비관적은 전망의 대표격인 BP의 경우는 2019년을 기점으로 석유 수요피크가 지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재개, 대체에너지 증가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 전기차와 수소차 생산 본격화 등으로 더 이상 석유수요는 증가할 수 없다고 본다.

이에 반해 국제 에너지기구(IEA)의 장기전망과 엑슨모빌은 석유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즉 세계인구는 2040년에 현재 70억 인구가 90억 인구로 20억명이 늘어나 세계 경제규모 확대에 따른 석유 소비 증가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여하튼 올해 초, 영국 정유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2050 탄소배출 제로’를 선언하였다. 그리고 향후 10년간 원유, 가스 생산량의 40%을 감축하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간 투자액을 매년 $5억씩 증가시키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리고 2030년까지 연간 $50억의 투자를 목표로 설정하였고 재생에너지를 통해 50GW 전력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국내 정유사와 석유화학업종들은 탄소제로사업과 함께 불황극복을 위한 사업다각화를 모색해 나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는 최근 폐플라스틱에서 뽑아낸 열분해유로 윤활기유나 솔벤트 등 화학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으며, SK종합화학은 폐자원으로부터 얻은 원료로 고기능성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등 친환경 제품 개발 및 생산에 대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또한 SK케미칼도 기존 종이 재질보다 물에 강하고 내구성이 우수하면서도 플라스틱 쓰레기 걱정이 없는 PLA 필름을 개발하였다.

LG화학은 지난해 하반기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하면서 오는 2050년 탄소 배출량을 지난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 톤까지 억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국 장쑤성 우시 양극재공장에 연간 140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직접 구매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핀란드 바이오 디젤 기업 네스테와 제휴해 친환경 합성수지 생산에 나서고 미국 고압 탱크업체 시마론의 지분 100%를 약 1,100억 원에 인수해 그린수소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초,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해 출범한 후 스페셜티 사업을 고도화에 노력이 집중되고 있다. 즉 친환경 및 가치 소비 트렌드 확산에 따라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루프’를 통해 국내 바이오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와 같이 석유고갈로 새로운 대체에너지로 전환해야 되고 세계적인 ‘저탄소 수소경제’라는 패러다임에 동참해야 되는 석유업종들은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격변기에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 새로운 생존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찍이 찰스 다윈의 적자생존법칙에서는 “변화에 생존할 수 있는 자는 힘이 센 자도 아니오 지혜로운 자도 아니다. 다만 변화에 적응하는 자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변하는 자만이 생존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종서 기자 jongseo24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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