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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적' FOMC에 코스피 3260선 후퇴…“충격 크지 않을 것”

입력 2021-06-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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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금리 동결, 원 달러 환율 급등<YONHAP NO-4710>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 딜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 관련 뉴스를 시청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오는 2023년까지 두 차례 금리인상이 전망되면서 코스피가 조정받고 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변동성 확대는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43포인트(-0.47%) 하락한 3263.25에서 거래 중이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하락 출발해 1%를 넘지 않는 선에서 낙폭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가 2655억원, 기관투자자가 4583억원어치를 팔고 있으며 개인투자자는 7230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566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 중이고, 280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15~16일(미국 시간) 열린 미국 FOMC 결과의 영향을 받고 있다. 연준은 이달 FOMC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 매입 정책을 유지했으나,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큰 폭 올렸다. 또,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예상하는 점도표에서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으나 이달 FOMC에서는 두 번의 금리인상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에 미국 증시는 FOMC 직후 낙폭을 키웠다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축소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높고 지속해서 나타날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나 이제 진정될 것”이라며 “점도표는 미래 금리 방향에 대한 좋은 전망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파월 의장의 기자간담회 이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낙폭을 -1.2%에서 0.24%로 크게 줄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7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4% 하락했다.

시장은 점도표 상향 조정을 악재로 보고 있지만,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 FOM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막연해졌던 통화정책 일정이 구체화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연준의 점도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양상이 이어질 수 있으나 글로벌 금융시장에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이미 반영돼있고, 성명서에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단기 충격의 강도는 머지않은 시점에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증시 약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외국인의 매도와 이로 인한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이나, 원달러 환율이 직전 고점을 넘어가지 않았고 코스피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인 3200선 전후에서 지지력을 확보한다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상승추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은 금융시장이 ‘맞아야 할 매’를 먼저 맞았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경기 정상화와 더불어 자산시장의 과열을 선제적으로 억제해야 하는 연준 입장에서 조기 금리인상 신호를 던져줄 필요성이 커진 것일 뿐”이라며 “맞아야 할 매를 맞았지만 강도는 세지 않았고 금융시장 역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매였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물론 테이퍼링 리스크가 아직 잠재해있지만 6월 FOMC 회의가 뜻밖의 매파적 입장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긴축 발작 리스크를 다소 순탄하게 넘어갈 여지가 커졌다”며 “하반기 중 일상으로의 복귀가 얼마나 빨리 이루어져 경기 모멘텀이 재차 강화될 것인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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