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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닥터 코퍼(Dr. Copper)

입력 2024-04-15 14:17 | 신문게재 2024-04-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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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인 구리의 가격이 경제 상황의 예측 지표가 되는 현상을 ‘닥터 코퍼(Dr. Copper)’라고 한다. 구리가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활용해, 구리 가격의 변동 여부로 경기 흐름이 회복세인지 둔화세인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실제로 구리는 원유나 금에 비해 지정학적 혹은 정치적 영향을 덜 받는데다 자동차나 건설, 해운 등 제조업 거의 전반에 두루 중요 원자재로 사용되기 때문에, 가격 변동 전망치가 실물경제의 선행지표로 일찍부터 활용되어 왔다. 구리의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올라가면 그만큼 제조업 경기가 나아져 경기상승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반대로 구리 수요가 줄어 가격이 떨어지면 그만큼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다는 뜻으로 읽힌다.

닥터 코퍼는 여러 글로벌 위기 때마다 확인되었다. 1996년 말 아시아 외환위기 때나 2000년대 중반의 IT 버블 때,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구리 선물 가격이 먼저 크게 떨어졌다. 반대로 최근에는 국제 구리 값이 오르고 있어 향후 글로벌 경기 전망을 기대케 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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