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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저’ 인수 추진하는 하이트진로…위스키 시장 선점할까

하이트진로 “윈저글로벌 인수 검토 중…아직 확정된 바 없어”
윈저 매각가 2000억원 수준…지난해 한 차례 매각 무산

입력 2023-09-12 06:00 | 신문게재 2023-09-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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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저글로벌이 판매하는 윈저 및 W 시그니처. (사진=디아지오코리아)

 

하이트진로가 스카치위스키 브랜드 ‘윈저’ 인수를 검토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윈저 인수를 발판 삼아 정체된 소주와 맥주시장 대신 급성장하는 위스키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디아지오아틀란틱 B.V.가 보유한 윈저글로벌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윈저글로벌은 옛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사업부다. 매각가는 2000억원 순준으로 알려졌다.

자금 마련은 키움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으로 1000억원을 조달하고, 700억원은 하이트진로의 100% 자회사 하이트진로음료가, 나머지 300억원은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서영이앤티가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윈저글로벌 매각은 지난해 한 차례 진행되다 무산된 바 있다. 작년 3월 베이사이드PE와 메티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3월 디아지오로부터 윈저글로벌을 2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지만, 출자자로 나섰던 더블유아이(WI)·이화전기·휴림로봇이 모두 이탈하며 매각이 무산됐다.

이후 디아지오는 베이사이드PE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지만 베이사이드 측은 이에 불복해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난해 10월 법원에서 인용됐다. 디아지오의 계약해지 통보와 관련해 양측의 이견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추후 법적 절차에 따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주식처분을 금지한 셈이다. 그러나 최근 가처분 신청이 풀리면서 윈저글로벌이 매각 재개에 나선 것이다.

하이트진로가 윈저를 인수하게 되면 소주, 맥주와 함께 위스키, 와인 사업 등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참이슬 등을 앞세워 국내 소주와 맥주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위스키 시장에선 그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와인, 위스키 등 기타주류 매출 증가율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작아지는 양상이다.

경쟁사 롯데칠성음료 역시 상반기 맥주와 와인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하이볼과 위스키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3분기 ‘실론티’, ‘솔의눈’ 등 기존 음료를 활용한 소주 베이스의 하이볼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실 수 있는 상품)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또 연내 제주 위스키 증류소를 착공해 국산 위스키 제조 기반도 갖출 계획이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윈저 인수를 발판 삼아 위스키 시장을 선점하고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지난해부터 30·40세대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작년 위스키 수입액은 2억6684만달러로 전년도 1억7534만달러 대비 52% 늘었다.

국내 판매량 증가와 가격 인상 효과로 수입 위스키 업체들의 실적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83억원으로 전년도 94억원 대비 2배 수준으로 올랐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작년 영업이익이 394억원으로 전년도 269억원에 비해 46% 상승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윈저글로벌 인수와 관련해 검토 중으로,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이나 1개월 이내에 관련 내용을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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