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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IPO 불발… 11번가 앞날은?

입력 2023-09-20 06:00 | 신문게재 2023-09-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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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가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상장( IPO) 마감일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와, 투자자들과 약속한 상장 일정으로 사실상 지키기 어렵게 됐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9월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받고 5년내 상장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11번가가 투자자들과 상장 기한을 맞추려면 적어도 5월 이전에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하지만, 11번가는 지난해 8월 주관사를 선정한 이후 사장을 위한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증시 한파로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2018년 투자 받을 당시 2조7000억원으로 평가 받았던 11번가의 몸값은 1조원 안팎으로 떨어진 것이 상장작업의 걸림돌이 된 것이다. 11번가는 약속한 기한 내 상장을 이행하지 못하면 투자금에 연 8%의 이자를 붙여 상환해야 한다.

투자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11번가의 앞날을 두고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앞서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를 사들인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큐텐이 11번가를 인수하려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끝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11번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해진다. 알리바바 그룹은 알리익스프레스, 라자다 등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다. 지난 3월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외에 투자자들과 상환 조건 재협상, 신규 투자 유치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11번가는 상장 추진과 2025년 흑자 전환 목표는 변한게 없다는 입장이다. 11번가 관계자는 “매각을 전제로 진행하는 것은 없다”며 “지금 시장은 적절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닐 뿐 상장에 대한 목표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11번가는 올 2분기 매출 1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40.7% 개선하며 수익성 개선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11번가는 올 상반기 손익분기점을 넘은 오픈마켓 사업의 흑자폭을 확대하고, 익일배송 서비스인 ‘슈팅배송’을 비롯해 명품·리퍼·신선식품 등의 전문관 경쟁력을 강화해 2년내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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