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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에 발목 잡힌 FSC…"LCC는 날아 올랐다"

항공업계 3분기, 극명하게 갈린 성적표

입력 2023-11-22 06:15 | 신문게재 2023-11-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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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진에어 여객기가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팬데믹 기간 항공사를 먹여 살렸던 화물사업이 이제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화물 부진으로 올해 3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여객 흥행으로 흑자 소식을 전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FSC와 LCC는 화물로 희비가 갈렸다.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별도기준) 매출 3조8638억원, 영업이익 52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8%나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 1조7250억원, 영업이익 126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8% 감소했다.

두 항공사 모두 화물사업에 발목이 잡혔다. 대한항공의 올해 화물사업매출은 91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나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35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7% 감소했다. 여기에 유류비와 인건비 등 부대비용도 함께 증가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LCC는 여객 효과로 일제히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4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1937억원 대비 12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44억원으로 전년 동기(606억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진에어는 올해 3분기 매출 3225억원, 영업이익이 3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3분기 매출 3451억원, 영업이익 3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1584억원) 대비 1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323억원 손실에서 올해 34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에어서울은 올 3분기 매출 758억원, 영업이익 178억원, 당기순이익 91억원으로, 역대 3분기 기준 창사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LCC의 호실적은 일본 노선 수요 영향이 크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엔저 현상으로 최근 일본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며 “게다가 올해 3분기는 엔데믹 이후 처음 맞는 여름휴가, 추석 연휴 등으로 여객 수요가 상당했기 때문에 중단거리 비중이 높은 LCC들의 실적이 좋았다”고 분석했다.

앞서 LCC는 3분기 실적 견인을 위해 일찌감치 노선 다변화 전략을 내세운 바 있다. LCC들은 수요가 높은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재운항과 증편을 통해 공급을 확대해 여행 수요를 흡수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중화권 노선 회복시기에 맞춰 7월 제주~마카오, 8월 제주~베이징 노선에 신규 취항한 데 이어 9월 인천~홍콩·마카오 노선 재운항을 시작하는 등 선제적인 노선 전략을 통해 수요 확보에 나섰다. 에어서울의 경우 일본 수요를 겨냥해 소도시 취항도 공략했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도 일본 방문 수요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화물 항공 부문은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연말 특수성을 고려할 때 (화물)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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