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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분양·경매·임차 모든 시장에서 외면받는 오피스텔, 내년엔 살아날까?

입력 2023-12-19 13:46 | 신문게재 2023-12-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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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오피스텔 모습.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 상품인 오피스텔이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택 거래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된 가운데 고금리, 전세사기 악재까지 겹치면서 오피스텔은 매매·임차 거래는 물론 경매, 분양 등 모든 시장에서 수요자들에게 철저하게 외면 받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부진한 부동산 시장 흐름이 단기간에 반전되기 어렵다고 보는 만큼 내년에도 오피스텔 시장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2022년 하반기 1만6224건 대비 2540건(16%) 감소한 1만3684건으로 집계됐다. 오피스텔 거래가 얼어붙기 시작한 시점은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 2022년 하반기 이후부터다. 수익형 부동산 특성상, 경기 여건에 따른 민감도가 크고 연초 전세사기 및 역전세 이슈로 임차수요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오피스텔 선호도가 낮아진 것도 거래 감소에 한몫했다. 

 

오피스텔 수요뿐 아니라 신규 공급시장도 수익형 부동산을 비롯한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크게 위축됐다. 전국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 5만6724실에서 2022년 2만6314실, 2023년 1만6308실로 급감하는 추세를 보였다. 오피스텔 분양물량이 1만 실 대로 낮아진 것은 2010년(1만4762실)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입주도 2023년 5만4612실에서 2024년 예정 물량이 3분의 2 수준인 2만9989실에 불과해, 초과 공급에서 위축으로 빠르게 태세 전환하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 분양물량이 급감했고, 분양부터 입주까지 2~3년여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26년 입주물량은 2만 실 이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오피스텔 공급물량의 희소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지만, 시장의 냉랭한 분위기는 계속됐다. 오피스텔 청약은 통장 유무 및 주택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접수 가능해 진입 문턱이 낮지만, 시세 하락과 분양가 인상, 아파트 선호 등이 맞물리면서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피스텔 청약경쟁률은 2021년 26.0대 1, 2022년 5.3대 1, 2023년 9.0대 1로, 2022년 이후 한 자릿수 성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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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도 마찬가지다.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오피스텔 낙찰률은 9.6%로 집계됐다. 총 187건이 진행됐지만, 18건만 낙찰됐다. 낙찰가율도 84.1%로 지난 6월(81.5%) 이후 가장 낮다.

낙찰 받는 사람이 없다 보니 오피스텔 경매 물건은 갈수록 쌓이고 있다. 서울 오피스텔 경매 물건은 10월 1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건의 3배가 넘는 규모다. 7월 78건에서 8월 116건, 9월 142건, 10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복잡한 규제도 시장 냉각에 한몫하고 있다. 오피스텔은 비주택으로 분류돼 취득세율이 4.6%로 높다. 아울러 특례보금자리론 등 아파트 중심의 정책 금융이 이뤄진 것도 수요자가 외면하는 원인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빠른 주택공급을 위해 비아파트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했지만, 수요가 이미 끊긴 상황에서 건설 사업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공급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비아파트 중심의 공급 정책’으로 전환을 언급한 점은 주목된다. 오피스텔 주택 수 제외 등 추가 규제 완화 논의가 이뤄질 경우, 수급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수요층이 두텁지 않고 경기 여건과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수익형 부동산”이라며 “저성장, 전세 리스크 등 시장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2024년에도 현재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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