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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체험 등 역량 총 집약…대형마트, 생존 위해 진화

입력 2023-12-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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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그랑 그로서리.(사진=롯데마트)

 

대형마트들이 새로운 형태의 점포를 선보이고 있다. 식품 비중을 크게 늘려 특화 매장으로 탈바꿈시키는가 하면 여러 체험적 요소를 강화해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는 소비침체 속에서 집객을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지난 28일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은평점을 ‘그랑 그로서리’로 재단장해 선보였다. 그랑 그로서리는 식료품 비중을 90%까지 높인 매장으로 롯데마트가 대형마트와 슈퍼로 이분화된 기존의 포맷을 깨고 새로 도입한 모델이다. 이에따라 롯데마트는 대형마트·슈퍼·제타플렉스와 더불어 그랑 그로서리를 운영하게 된다.

그랑 그로서리는 롯데마트 직영 베이커리 ‘풍미소’를 시작으로 뷔페 바(Bar) ‘요리하다 키친’과 ‘오더메이드(Order made)’ 방식의 ‘요리하다 스시’, 이색 간편 구이류를 한 곳에 모은 ‘요리하다 그릴’ 코너까지 이어지는 ‘롱 델리 로드’를 중심으로 간편식을 매장 전면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또 스마트팜과 샐러드존에서는 유러피안 채소를 뿌리채 판매하는 한편 친환경 농산물 20여종을 벌크 단위로 판매하는 전용 가습 매대를 운영한다. 아울러 매장 내 ‘드라이 에이징(Dry Aging)’ 전용 숙성고를 설치하고 숙성육 특화존 ‘드라이 빈티지 (Dry Vintage)’을 운영한다. 또 가공식품 차별화를 위해 글로벌 상품과 라면, 커피, 건강 등 트렌디한 특화존도 마련했다. 롯데마트는 이번 그랑 그로서리 운영 성과를 지켜본 후 추후에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는 곳은 롯데마트 뿐만이 아니다. 이마트는 올해 인천 연수점과 고양 킨텍스점을 몰 타입의 모델인 ‘더 타운몰’로 리뉴얼 오픈했다. 더 타운몰은 이마트가 지향하는 미래형 대형마트로 식음(F&B),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게 특징이다. 이마트가 더 타운몰로 선보인 것은 지난 2020년 5월 월계점 이후 3년만이다. 월계점의 경우 2021년 이마트 전 점포 중 매출 1위 기록했다. 더 타운몰로 새단장한 인천 연수점과 고양 킨텍스점은 리뉴얼 효과를 보고 있다. 인천 연수점은 3월30일 리뉴얼 개장한 이후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가량 올랐고 방문 고객 수도 23% 증가했다. 7월 21일 리뉴얼 오픈한 더타운몰 킨텍스점은 8월10일까지 약 3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매출도 전년 대비 약 27% 늘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초대형 식품 매장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 작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24개점을 새단장해 선보였다. 메가푸드마켓 주요 점포 리뉴얼 후 1년간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95% 성장했다. 올 7월부터는 센텀시티, 강동, 김포, 영등포, 영통, 인천 연수점을 ‘메가푸드마켓 2.0’으로 선보였다. 메가푸드마켓 2.0은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포맷의 강점을 집약해 발전시켰다. 2.0 포맷에서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의 고객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매장 구성과 운영에 적용해 고객 편의 제고에 집중했다. 실제 고객들이 장바구니에 담는 상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별 장보기 빈도, 구매 연관 상품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구매 동선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진열 효율을 높여 새로운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대형마트 3사가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는 것은 집객을 유도, 온라인에서 체험할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업계는 신선식품 등 식음료·체험형 콘텐츠 등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강점을 생존을 위한 선택지로 정하고 온라인 쇼핑에 맞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현재 대형마트는 온라인 쇼핑 성장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11월 업태별 매출 구성비를 보면 온라인은 53.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대형마트는 11.4%에 불과했다. 특히 백화점(17.3%), 편의점(15.3%) 등 다른 오프라인 쇼핑에도 뒤쳐져 있다. 여기에 내년에도 대형마트의 업황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지난 11월 열린 대한상공회의소의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 상무는 “올해 경기둔화로 외형성장을 못한 대형마트는 내년에도 인구구조 변화와 유통환경의 구조적 변화로 유의미한 업황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각 사는 식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내식수요를 흡수하는 한편 새로운 포맷, 해외사업 확장, 추가적인 수익원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트업계 관계자는 “비식품 시장은 온라인 쇼핑에 판매 기회를 빼앗겼다”면서 “대형마트가 오프라인 매장으로서 제일 잘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보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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